'먹튀' 베베, 레알 마드리드를 진땀나게 한 '의외의 1人'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1.25 01: 52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졌던 '노숙자' 베베(25, 코르도바)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코르도바의 에스타디오 누에보 아르캉헬에서 열린 2014-2015시즌 프리메라리가 20라운드 코르도바와 원정 경기서 2-1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16승 3패(승점 48)로 2위 바르셀로나(승점 44)를 뿌리치며 다시 승점 4점차로 도망쳤다.
세군다리가(2부리그)에서 43년 만의 승격을 일궈낸 코르도바는 홈구장에서 열린 20라운드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홈팬들을 열광하게 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43년 만에 에스타디오 누에보 아르캉헬을 방문한 레알 마드리드가 진땀을 흘릴만한 경기력이었다.

공수 양면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습과 대인마크를 충실하게 수행한 코르도바 선수들은 'BBC라인'으로 대표되는 레알 마드리드의 화려한 공격진을 막아냈고, 빠른 역습 돌파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가슴이 철렁할 만한 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날 코르도바의 공격 선봉에 서서 가장 활발하게 레알 마드리드 진영을 휘저은 선수는 베베였다. 지난 2010년 노숙자 출신 포르투갈 3부리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 화려하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입성한 베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실패작이자 '먹튀'로 더 잘 알려진 선수였다.
결국 맨유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베식타스(터키) 리우 아베, 파코스 데 페레이라, 벤피카(이상 포르투갈) 등을 전전하던 베베는 지난 9일 코르도바에 임대됐고, 이날 레알 마드리드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플로린 안도네, 나빌 길라스, 페데리코 카르타비아와 함께 코르도바의 공격을 주도한 베베는 전반 18분과 후반 12분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로 레알 마드리드를 진땀나게 했다.
경기 막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퇴장당한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44분 터진 가레스 베일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가져갔지만, 1부리그 승격팀 코르도바의 선전과 '먹튀' 베베의 활약에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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