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의 일침, "후배들, 절박함 없다"(동영상)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25 06: 22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27)은 야구계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독종'이다.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자기 스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끊임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술은 물론이며 탄산음료조차 입에 대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몸을 관리한다.
데뷔 때부터 확고한 목표를 세웠던 손아섭은 2년 차였던 2008년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2009년 잠시 성장통을 겪었지만 2010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가 됐다.
그런 손아섭이 후배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이종운 감독은 작년을 회상하며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지난 해 심각한 내홍 속에 감독으로 취임한 이 감독은 최우선과제로 팀 분위기 수습을 꼽았다. 그리고 이 감독은 선수들로 하여금 스스로 반성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작년 납회식에서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올해 아쉬웠던 점 한 가지, 그리고 동료들을 위해 하고싶은 말 한 가지씩을 발표하도록 했다. 이 감독은 "이 자리에서 손아섭 선수가 참 와닿는 이야기를 했다"고 당시 있었던 이야기를 소개했다. 손아섭은 선후배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요즘 신인 선수들은 절박함이 안 보인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 감독에 따르면 다른 사람이 아닌 손아섭이 한 말이라 누구도 반박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 감독은 "내가 이야기하면 잔소리로 들릴수도 있지만, 손아섭이 그렇게 말을 하니까 선수들 눈빛이 달라지더라. 손아섭 같은 핵심 선수가 그렇게 싫은 소리까지 마다하지 않아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누구나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싶은 욕망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싫은 소리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지만 손아섭은 필요할 때 기꺼이 나서서 팀과 동료들을 위한 쓴소리를 했다. 이제 막 프로에 들어 온 선수들에게 손아섭의 한 마디는 그 누구의 말보다 큰 울림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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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리아(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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