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 “이종석과 키스, 영혼 없이 해서 혼났죠” [인터뷰①]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1.26 07: 59

배우 박신혜(25)는 대중적인 인기와 연기력을 갖춘 얼마 안 되는 20대 여배우다. 미모까지 출중해 안방극장 로맨스 드라마의 단골 출연자이기도 하다. 그만큼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흥행 대열에 올려놓으며 제작진에게는 함께 일하고 싶은, 시청자에게는 언제나 보고 싶은 배우로 통한다.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 역시 박신혜라는 배우가 가진 힘이 발휘됐다.
이는 거저 얻는 마법 같은 신기루가 아니었다. 아역배우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력, 큰 사건 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끊임 없이 연기를 하며 쌓아온 호감도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신혜는 언론 인터뷰에서 남녀 성별을 가리지 않고 기자들에게 호감을 사는 배우이기도 하다. 적극적이고 솔직한 대화법까지 갖췄다. ‘피노키오’에서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최인하 기자를 연기하다 다시 20대 박신혜로 돌아온 그는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번에 기자 연기를 하면서 간접적으로 기자를 경험해봤어요. 뉴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뉴스 보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기자들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됐죠. 연기를 하면서도 참 신기했어요.”

‘피노키오’는 사회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박혜련 작가가 선택한 뉴스 소재가 실제로 일어나며 그만큼 높은 현실 접목도를 자랑했다.
“정전기 방지 아이템을 소재가 있었는데 실제로 우리 드라마가 방송하기 전에 뉴스 아이템으로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부정적인 뉴스 아이템은 실제 이야기를 듣다보니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실제로는 뉴스보다 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기자 연기를 하면서 보도 윤리와 공익성에 대한 대사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기자는 뉴스를 온 세상 사람들이 보게 만들어서 부정적인 것을 알리고 방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말이 기억이 나죠.”
그가 연기한 인하는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가상의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인물이다. 공정한 보도를 한다는 홍보를 위해 방송국에서 채용했다는 설정이다. 박신혜는 드라마에서 시종일관 딸꾹질을 해야만 했다.
“제가 실제로 하는 딸꾹질과 가장 비슷한 소리를 내려고 했어요. 작가님이 딸꾹질을 해야 하는 시점을 다 표시해주세요. 대본이 정말 섬세하죠. 대본에 각주가 달려 있어요. 제 주변 사람 중에 이틀 동안 딸꾹질을 한 분이 있었어요. 멈추지 않아서 고생하셨죠. 그 때 간접적으로 경험했어요. 사실 딸꾹질 연기라고 해도 오래하면 목이 아프거든요. 나중에는 목이 아프더라고요.”
이 드라마는 조수원 감독과 박혜련 작가, 이종석까지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역들이 뭉친다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스태프와 배우가 상당히 친밀한 가운데 박신혜는 이 같은 이미 친분이 있는 이들과 함께 작품을 한다는 게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었다.
 
“제가 이 팀과 어울릴 수 있을지 걱정을 했죠. 오랜만에 만났다고 해도 사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사람들이니깐 서로 어떻게 연기를 하고 일을 하는지 알잖아요. 걱정을 했었는데 첫 촬영 후 걱정이 싹 사라졌어요. 감독님 연출이 정말 좋으시고, 작가님 대본이 워낙 재밌어요. 촬영 스태프도 ‘엄지 척’이에요. 아무리 피곤해도 다들 짜증내지 않죠.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힘들어도 서로를 배려해요.”
박신혜와 이종석은 동갑이다. 드라마 종영 후 언론 인터뷰를 하며 서로에 대한 친분을 마음껏 드러냈다. 물론 워낙 친해 서로에 대한 격하게 웃긴 표현을 썼다.
“이종석의 SNS는 철저히 방송을 위한 것이에요.(웃음) 떡밥요정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그건 제작진에게 허락 받고 사진을 올렸죠. 종석이는 되게 솔직한 성격이에요. 예쁘면 예쁘다고 하고, 이상하면 이상하다고 해요. 못 생겼으면 못 생겼다고 하죠. (이)유비한테도 못 생겼다고 했다가 어느 날은 예쁘다고 해요. 장난기가 심하죠. 아, 물론 유비도 장난이 심해요.(웃음)”
이종석의 표현을 빌리자면 박신혜는 ‘똑부러지는’ 성격이다. 솔직한 성격의 이종석이 혹시라도 공식석상에서 작은 말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으면 옆에서 정정하고 일명 수습을 하는 역할을 한다.
“종석이가 ‘나 안 이상했어? 잘 한 것 같아? 연기 호흡이 이상하지 않았어?’ 이런 질문을 해요. 그러면 전 지금 한 연기가 좋았다고 말을 하죠. 사실 신입기자 4인방이 모이면 시장이 따로 없어요. 웃고 떠들고 난리도 아니죠. 촬영을 시작할 것 같으면 제가 ‘웃지마 웃지마’라고 말을 해요. 다 이종석 씨를 위한 것이죠.(웃음)”
두 사람은 이 작품을 하기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거기다 동갑이니 애정 연기가 어색할 법 했다. 워낙 친한데, 로맨스 연기를 하려니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서로 간지럽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했죠. 어떻게 하면 예쁘게 나올지 각도를 고민했어요.(웃음) 토스트 키스신 때는 영혼 없이 연기를 해서 혼이 났죠.(웃음) 서로 예쁘게 키스신이 나오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만 해서요. 감독님이 다시 하자고 하셨죠.(웃음) 키스신 중에 아침에 찍은 것도 있어요. 둘 다 비몽사몽이어서 그윽하게 바라보는 게 좀 재밌었어요. 사실 손발이 오글거리는 로맨스 장면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그냥 했어요.(웃음)”
박신혜는 눈물의 여왕이다. 워낙 절절한 눈물 연기를 하기도 하고, 안면 근육을 잘 활용해 흡인력이 높다. 풍부한 표정에서 나오는 그의 눈물은 안방극장을 어지간히 울렸다.
“후반부에 정말 많이 울었죠. 나중에는 콧물까지 쏟았어요.(웃음) 사실 울 때 미간을 찌푸려서 좋아하시는 분도 있고 싫어하시는 분도 있어요. 미간을 찌푸리는 게 자연스럽다는 분도 있고 불편하다는 분도 있죠.”
박신혜는 명실상부한 흥행 보증수표다.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잘됐다. 특히 최근 ‘상속자들’과 ‘피노키오’까지 로맨스 장르에서 강했다.
“상대 배우들을 잘 만났어요. 제작진도 좋았고요. 어떤 기자님이 제게 남자 배우들을 잘 받쳐준다고 하시더라고요. 칭찬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사실 처음에는 종석이와 안 어울릴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거든요. 다행히 둘이 호흡이 잘 맞아서 드라마가 잘 된 것 같아요. 워낙 대본도 좋고 현장 분위기도 좋아서 힘들지 않았어요.”
박신혜는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큰 사건 사고를 만들 사고뭉치 성격도 아니지만 작은 실수도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래서 데뷔 후 큰 스캔들이나 논란에 휘말린 적이 없다.
 
“스캔들이 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특히 연애에 있어서는 사람의 마음이잖아요. 그만큼 본인에게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저는 가족사나 개인사가 알려지는 것을 어렵게 생각해요. 부모님이 운영하는 가게에 많이들 찾아오시는데 혹시라도 가족들이 상처받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죠. 찾아오시는 것은 물론 감사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개인사나 가족사를 공개하는 게 고민이 되죠.”
아역배우부터 연기를 한 그에게 대중에게 노출된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익숙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박신혜는 점점 더 어렵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 서니깐 늘 착하고 늘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화가 나도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 부분이 억압이었던 것 같아요. 저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친절하거나 착하진 않아요.(웃음) 하지만 많은 분들은 절 올바르게 성장했다고 생각을 하시니깐 실망시킬까봐 걱정이 되고 더 신중하려고 노력해요. 그런 고민을 많이 해요.”
박신혜는 유독 이번 드라마에서 미모를 자랑했다. 워낙 예쁜 얼굴이기도 하지만 물오른 미모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비결을 묻자, 단박에 다이어트 이야기를 하는 솔직한 배우다.
“살을 뺐어요.(웃음) 건강을 위해서라도 관리가 필요한 것 같아서요. 그간의 일을 반성했죠.(웃음) 솔직히 말하면 드라마 중간까지만 해도 잘 유지했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불었어요. 먹기도 했고 잠도 잘 못 잤고요. 오래 서있다 보니 종아리가 저리더라고요. 처음 겪었어요. 혈액 순환이 안 돼서 그렇대요. 허리가 너무 아파서 한의원에서 주사를 7대 맞았어요. 서있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박신혜는 올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 차기작은 일단 영화를 염두하고 있다. 졸업을 하려면 빡빡한 촬영의 드라마보다는 영화가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에게 파격적인 연기 변신, 여배우들이 과감히 하는 노출 연기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아직까진 하고 싶진 않아요. 일단은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연기 스타일을 지키고 싶어요.”
jmpyo@osen.co.kr
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