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캠프]강민호, 양상문 감독 앞에서 선언 "LG 격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26 05: 58

작년 프로야구 우승 팀은 삼성 라이온즈지만, 가장 극적이었던 팀을 꼽으라면 LG 트윈스였다. LG는 최하위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저력을 발휘해 4위까지 올라갔고 시즌 막판 SK 와이번스의 맹추격을 뿌리치고 2년 연속 가을야구까지 맛봤다. LG의 기적같은 질주는 플레이오프에서 멈췄지만, 야구팬들의 뇌리에는 달라진 LG가 확실하게 각인됐다.
LG가 극적인 역전극의 주인공이었다면, 롯데는 그 희생양이었다. 전반기까지 4위를 지켰던 롯데는 LG의 맹추격을 뿌리치지 못하고 4위 자리를 내줬으며 결국 7위로 시즌을 마쳤다. 롯데의 추락이야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LG와 가졌던 7월 25일 잠실 경기가 그 신호탄이 되었다. 당시 롯데는 장원준이 선발로 나서 4회까지 9점 차까지 앞서갔지만 비때문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그 뒤로부터 롯데는 거짓말같이 추락했다.
그 때문일까. LG 양상문 감독이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롯데 캠프에 방문하자 강민호의 시선이 고정됐다. 잘 알려졌다시피 강민호는 양 감독을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막역하다. 양 감독은 롯데 감독시절 강민호에게 최대한 많은 기회를 줬고 강민호는 급성장하는 기량으로 이에 보답했다.

친한 사이인 만큼 강민호의 양 감독에 대한 애정표현은 과격했다. 불펜피칭을 도와주던 중 양 감독에게 달려간 강민호는 꽉 껴안고 놓지 않았다. 양 감독은 싫지 않다는 듯 웃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서 강민호는 양 감독 앞에서 "LG 격파"를 수 차례 노래하듯 외쳤다. 옆에 있던 롯데 이종운 감독도 민망한듯 웃기만 할 뿐이었다.
강민호의 기습(?)을 받은 양 감독. 어이가 없다는 듯 허허 웃으면서 "쟤가 미쳤나…"라고 입맛을 다시며 돌아섰다.
올해 롯데와 LG는 같은 고민을 갖고 있다. LG는 우규민과 류제국이 부상 때문에 시즌 초 결장이 불가피하고, 롯데는 장원준 이적 후 아직 선발 두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어쩌면 시즌 초 더욱 자주 충돌할지도 모를 두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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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리아(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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