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크] 긴 패스의 수준차...'위협적 한방' 한국, '남발' 이라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1.26 19: 53

위협적인 한 방과 부정확한 패스의 남발이 한국과 이라크의 차이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라크와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전보를 전한 한국은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 55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경기가 열린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는 비가 내렸다. 비의 영향으로 드리블과 잔디를 스치는 짧은 패스에는 적지 않은 영향이 있었다. 한국에 맞서 역습으로 나서는 이라크로서는 나쁘지 않았다. 긴 패스 위주로 한 번의 기회를 노리는 이라크에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한국은 비가 온다고 해서 전략을 특별하게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역습을 위해 움츠리고 있는 이라크 때문에 점유율은 높아져 경기 초반에는 90%를 넘기도 했고, 패스 횟수에서는 2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긴 패스 비율도 20%를 넘긴 이라크와 달리 13~15%에 머물렀다.
하지만 긴 패스에서 재미를 본 것은 이라크가 아닌 한국이었다. 한국은 이라크가 바라는 것처럼 역습에서 긴 패스의 재미를 본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정적인 상황에서 2골을 넣어 이라크와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첫 득점은 프리킥 상황에서의 긴 패스였다. 한국은 오른쪽 측면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이정협이 헤딩으로 연결해 이라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두 번째 득점서도 코너킥을 거쳐 박스 오른쪽에서 높게 띄어준 공을 이정협이 떨어트린 다음 김영권이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한국의 긴 패스가 위협적인 한 방을 선보였다면 이라크의 긴 패스는 남발에 불과했다. 이라크의 긴 패스는 결코 위협적이지 않았다. 역습 상황이 좋더라도 전방으로 연결이 되지 않은 만큼 효과는 없었다. 이라크는 실점 이후 짧은 패스의 비중을 높였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늦은 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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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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