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크] 종횡무진한 손흥민, 아시아무대는 좁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1.26 19: 53

‘월드스타’ 손흥민(23, 레버쿠젠)을 담기에 아시아란 무대는 좁았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6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개초된 2015 호주 아시안컵 4강전에서 이정협의 결승골과 김영권의 추가골에 힘입어 난적 이라크를 2-0으로 제압했다.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호주 대 아랍에미리트의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공격의 물꼬를 튼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전반 19분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20m를 단독으로 치고 나간 뒤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자랄 하산의 동물적인 선방이 아니었다면 곧바로 골로 연결될 장면이었다. 결국 1분 뒤 한국은 프리킥 상황에서 김진수가 올려준 공을 이정협이 헤딩 결승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화려한 개인기는 아시아권에서 쉽게 저지할 수비수가 없었다. 전반 27분 손흥민은 좌측면에서 김진수에게 공을 받아 수비수 여럿을 제치고 강력한 슛을 날렸다. 방향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지만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47분에도 위력적인 프리킥으로 이라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골이 들어가지 않았을 뿐 손흥민은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틀림없었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은 적극적으로 수비까지 가담하며 팀 기여도가 높았다. 그는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며 호시탐탐 동료들의 길을 열어줬다. 이라크 역시 한국의 기둥인 손흥민에게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다. 그만큼 손흥민은 정상적인 플레이로 막을 수 없는 선수였다.
감기몸살로 고생했던 손흥민은 오만, 쿠웨이트전에 결장했다. 호주전부터 몸을 끌어올리기 시작한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전 두 골을 폭발시키며 완전히 몸이 올라왔다. 이제 손흥민은 명싱살부 한국의 에이스로서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23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손흥민에게 아시아무대가 좁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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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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