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4도움 합작 DF' 차두리-김진수 있어 든든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7 05: 40

측면 수비수 차두리(서울)와 김진수(호펜하임)는 존재감 자체만으로도 든든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서 이정협과 김영권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88년 이후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측면 수비수 차두리와 김진수의 공이 컸다. 이청용(볼튼)과 구자철(마인츠)이 부상 이탈한 상황서 특급 도우미의 역할을 대신했다. 본업인 수비도 잊지 않았다.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차두리의 헌신은 후배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대회 개막 직전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곤욕을 치렀지만 오만전서 김창수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쿠웨이트와 2차전서는 자로 잰 듯한 크로스로 남태희의 헤딩 결승골을 도왔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서도 폭풍드리블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손흥민의 쐐기골에 밥상을 차렸다.
왼쪽 풀백 김진수도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서 만점 활약 중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은 부상 암초에 걸려 꿈을 접어야 했다. 이번 대회는 절치부심의 무대였다. 보란 듯이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부동의 레프트백으로 차두리와 함께 2도움을 기록했다. 왼발 크로스는 명품이었다. 우즈벡전서 손흥민의 헤딩 선제골을 도운 뒤 이라크전서도 이정협의 헤딩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본업인 수비도 빛났다. 차두리는 중대 일전이었던 우즈벡전서 반박자 빠른 태클로 공격을 저지했다. 몸을 던져 머리로 슈팅을 막아내며 후배들의 전투력을 상승시켰다. 이라크전서도 절체절명의 위기가 될 뻔 했던 골키퍼 김진현의 실수를 정확한 태클로 무산시켰다.
김진수도 마찬가지였다. 대회 초반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특히 우즈벡전서 에이스인 사르도르 라시도프를 꽁꽁 묶으며 2-0 완승을 이끌었다. 이라크전서도 상대 강점인 측면 크로스를 사전에 차단하며 무실점 승리에 일조했다.
슈틸리케호가 공수를 넘나드는 차두리와 김진수의 존재감에 미소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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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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