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3루수 훈련…염경엽 "2년째 준비 중"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27 06: 26

"작년까지는 플랜 C였다면 올해는 플랜 B 정도 되겠죠."
넥센 히어로즈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텍사스 훈련장. 이제까지 3개 구장으로 나눠 기술훈련을 소화했던 넥센 선수들은 세 번째 턴을 맞아 한 그라운드에 모였다. 투수와 야수 모두가 참가하는 상황별 수비훈련을 위해서다.
주목할 점은 박병호가 3루에 섰다는 사실이다. 박병호는 윤석민·장영석 등 세 명과 함께 번갈아가며 펑고를 받고 1루에 송구를 하는 훈련을 소화했다. 박병호가 3루에서 수비훈련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넥센 염경엽 감독은 "사실 박병호는 2년 째 3루수 훈련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나갈 일이 없었는데, 올해는 플랜 B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넥센 주전 3루수는 김민성이다. 작년에는 백업으로 윤석민이 3루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그 다음이 박병호 차례였다. 그렇지만 올해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윤석민이 유격수 자리로 옮겼고, 자연스럽게 3루수 플랜 B는 박병호가 됐다.
박병호는 넥센에 이적한 뒤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만 활약했었지만 LG 트윈스 시절에는 3루수를 보기도 했었다. 유연하고 어깨가 강한 박병호는 큰 어려움없이 3루에서 펑고를 받고 1루에 정확한 송구를 보냈다. 
염 감독은 "만약 김민성이 부상 등으로 빠지게 된다면 박병호가 투입되어야 한다. 그 다음 순서는 장영석이 될 것이다. 1-2선발이 등판하는 날은 수비를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만약 3루에 공백이 생기면) 유격수로 김하성, 3루수 윤석민을 투입 하겠지만 타격으로 이겨야 하는 경기는 박병호가 3루수로 출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호가 3루 훈련을 소화하면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효과도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 7년 차,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이 가능한 박병호는 이미 구단의 암묵적인 허락을 받아 놓은 상황이다.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있는 박병호에게 소화 가능한 내야 포지션이 하나라도 많으면 이득이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가정했을 때 1루수 보다는 3루수가 더욱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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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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