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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유쾌한 투정 "원준이 형과 인터뷰 따로 갈게요"(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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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피오리아(애리조나), 이대호 기자] 거인에서 곰으로 변신한 좌완투수 장원준(30,두산)은 평소 말이 많은 성격이 아니다. 친한 선수들 사이에서는 '수다쟁이'라는 소리도 듣지만,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하는 선수다. 


부산, 그리고 롯데에서만 몸담았던 장원준이 두산으로 옮겼을 때 가장 먼저 다가간 건 같은 좌완투수인 유희관(29)이었다. 시무식때부터 장원준과 유희관은 딱 붙어 다니면서 친분을 과시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투구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사적인 이야기까지 나누며 빠르게 친해졌다.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두산 훈련장을 찾은 취재진은 장원준과 유희관 두 명의 동반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로 닮은 점도, 다른 점도 많은 10승 좌완투수 두 명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듣고 싶어서다. 둘이 나란히 앉자마자 유희관은 거드름을 피우며 "두산 신참(장원준)이 왔으니 내가 텃세 좀 부려야겠다"며 장원준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러면서 유희관은 "야구 월드컵에서 처음 만나서 둘이 친해졌는데, 최대한 편하게 해 주려고 하고 있다. 같은 왼손투수로 배울 점도 많고 서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돈이 많으니까 밥도 잘 사줄 것 같다"고 선제공격을 했다. 


문제는 동료들의 반응이다. 인터뷰는 두산 선수단 식당 앞 벤치에서 진행됐는데 훈련을 마치고 지나가던 두산 선수들은 유희관을 보며 한 마디씩 꼭 했다. 고영민과 오재원 모두 지나가면서 "(장)원준이 인터뷰 하는데 왜 넌 거기 끼어있냐"고 놀렸다. 


유희관은 억울한 듯 "말이 나와서 말인데 솔직히 성적은 작년에 내가 원준이 형보다 더 좋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유희관의 작년 성적은 30경기 12승 9패 177⅓이닝 평균자책점 4.42, 장원준은 27경기 10승 9패 155이닝 평균자책점 4.59였다. 평균자책점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장원준이 시즌을 일찍 마무리지으면서 이닝에서는 차이가 조금 났다. 


급기야 유희관은 "원준이 형이랑 같이 인터뷰하면 내가 들러리 될 줄 알았다"면서 "앞으로는 꼭 따로 인터뷰 잡아달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화기애애한 인터뷰 분위기에 두산 구단 관계자가 "선수 쪽 홍보팀장은 유희관"이라고 말했고, 유희관은 "그럼 저 일을 두 배로 하니까 연봉도 두 배로 달라"고 받았다. 그 말에 구단 관계자가 "올해 네 연봉이 그거 다 포함된 것"이라고 답하자 유희관도 웃고 말았다.


한때는 '좌완 갈증'이 심했던 두산이지만 유희관에 장원준까지 가세하며 이제는 좌완 왕국을 꿈꾸고 있다. 유희관은 "아직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하지 않아서 원준이 형한테서 마운드 운영 같은 걸 배우지 못했다. 5년 연속 10승 같은 걸 생각하면 난 아직 따라가기 멀었다. 원준이 형이 두산에 왔으니 시너지 효과를 내 보겠다"고 다짐했다.


cleanupp@osen.co.kr


<사진·동영상> 피오리아(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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