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무실점 우승 주역' 박주호-김진수, 내친김에 아시안컵 접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28 05: 50

박주호(마인츠)와 김진수(호펜하임) 등 아시안게임 무실점 우승 주역들이 내친김에 아시안컵 무대도 접수할 기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서 이정협과 김영권의 연속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88년 이후 27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라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경쟁자이자 동료인 박주호와 김진수가 걸어가는 색다른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박주호와 김진수는 지난해 여름 브라질 월드컵서 운명이 엇갈렸다. 둘 모두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의 기회였다. 레프트백 한 자리는 윤석영(퀸스 파크 레인저스)이 차지했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김진수가 경쟁에서 앞서 있었다. 불의의 부상으로 꿈을 접었다. 대신 박주호가 브라질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 해 가을 인천 아시안게임은 공존의 무대였다. 23세 연령을 초과한 박주호가 와일드 카드로 이광종호에 합류했다. 드라마의 시작이었다.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했다. 김진수는 본업인 레프트백으로 활약했다. 보란 듯이 금메달을 합작했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 8강, 4강, 결승전까지 7경기 무실점 우승에 공헌했다.
올 해 1월 개막한 아시안컵은 또 다른 무대였다. 둘은 성인 메이저 대회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박주호는 기성용의 붙박이 파트너였다. 날 선 패스, 반박자 빠른 커팅으로 만점 활약했다. 김진수는 공격형 수비수로 거듭났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 이라크와 4강서 각각 손흥민과 이정협의 헤딩 선제골을 도왔다.
슈틸리케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부터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오만, 쿠웨이트, 호주), 8강, 4강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90년 이후 25년 만에 A매치 무실점 6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주호와 김진수의 공이 컸다. 강철 체력이다. 둘은 슈틸리케호에서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슈틸리케호엔 이광종호의 금메달 주역들이 또 있다. '거미손' 김승규(울산)와 '멀티 자원' 장현수(광저우 푸리)다. 김승규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경쟁 끝에 넘버투 골키퍼로 밀려났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서 이미 능력을 증명했다. 언제든 한국의 골문을 책임질 수 있는 수문장이다. 장현수도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주인공들이 여세를 몰아 아시안컵 우승을 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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