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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감독님, 부디 개막전 선발 부탁합니다"(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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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피오리아(애리조나), 이대호 기자] 다승왕 출신인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조정훈(30). 그가 1군 마운드에서 모습을 감춘지도 벌써 4년이 넘었다. 그 사이 롯데는 두 명의 감독이 바뀌었다. 양승호(2011~2012), 김시진(2013~2014) 감독 모두 조정훈이 1군에서 던지는 걸 보지못한 채 롯데 사령탑에서 내려갔다. 

조정훈이 빛났던 시기는 길지 않았지만, 그 만큼 화려했기 때문에 여전히 롯데 팬들은 그를 기대하고 있다. 한 번의 어깨수술과 두 번의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4년 동안 지옥같았던 재활훈련의 시간을 보냈던 조정훈은 이번 롯데의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조정훈은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 2년 전 첫 팔꿈치 수술 후 복귀를 앞뒀다가 한 번 좌절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욱 신중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조정훈은 2년 전을 회상하며 "사이판에서는 좋았는데, 일본으로 넘어갈 때 안 좋아졌다. 그렇게 계속 몸이 안 좋아서 결국 11월에 재수술을 받게 됐다. 의욕만 앞섰다"고 아쉬워했다. 

이미 몸에 세 번이나 칼을 댔던 조정훈이기 때문에 부상이 재발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만 조정훈은 꿋꿋하게 100%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처음 재수술 결정을 했을 때 불안했었다. 팀 전체적으로 어린 선수들도 많고, 나이도 서른이 넘어 버렸다. 그렇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수술을 받고 재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종운 감독은 조정훈에게 '절대 서두르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다. 다시 한 번 더 부상이 재발한다면 사실상 선수생활 연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조정훈은 "두려움은 정말 없다. 그냥 하던대로 던지고 있다. 만약 또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수술을 받으면 되는 거다. 그런 거 걱정하면 야구 못 한다"며 강한 정신력을 뽐냈다. 

조정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포크볼이다. 일부 전문가는 조정훈의 부상을 두고 "포크볼을 너무 많이 던져서 그렇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말에도 조정훈은 흔들림없이 포크볼을 또 던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포크볼은 지금도 자신있다. 처음에야 감을 잡아야 하겠지만, 조금만 있으면 (2009년 당시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없는 포크볼을 던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정훈이 가슴 속에 품고있는 진짜 목표는 개막전 선발투수다. 그는 "kt는 옥스프링이 선발로 나올거 같다. 개막전에 나가서 팬들 앞에서 멋있게 복귀를 알리고 싶다"면서 "감독님께서는 날 생각해서 최대한 아끼고 계시는데, 정말 괜찮다는 걸 증명하고 개막전 선발로 나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힘겨운 재활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팬들의 믿음 덕분이었다. 조정훈은 "눈에서 멀어지면 잊혀지는 게 사람인데 정말 말로는 표현 못할 만큼 감사 드린다. 그렇지만 내가 말로 하는 것보다 야구장에서 성적으로 보여주는 게 팬들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cleanupp@osen.co.kr

<사진> 피오리아(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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