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강정호 발전, PIT 내야 구조조정 요인”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1.29 01: 10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적응을 팀의 내야 교통정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지난 28일(한국시간) 강정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매년 재정적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구단임에도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 만큼 강정호에게 거는 기대가크다.
최근 피츠버그는 외야수 트래비스 스나이더를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보내고 유망주 좌완투수 스티븐 타플리와 추후 지명될 선수 1명을 받기로 했다. 스나이더가 떠나면서 첫 풀타임 시즌을 맞는 그레고리 폴랑코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좀 더 커졌다.

팀의 4번째 외야수 자리는 앤드류 램보와 호세 타바타가 번갈아 채울 것으로 보인다. 램보는 떠난 스나이더, 남은 폴랑코와 마찬가지로 좌타자다.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2달을 결장한 뒤 트리플A 155타석에서 타율 3할1푼7리, 9홈런으로 활약한 뒤 8월에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타바타는 파워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우타자라는 점에서 이들이 해주지 못하는 것을 채워줄 수 있다.
커리어의 대부분을 우익수로 보낸 코리 하트는 양 무릎에 수술을 받아 2013년을 통째로 쉬었다. 따라서 외야로 돌아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우타자인 하트는 좌타자인 페드로 알바레스와 함께 1루에서 출전 시간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외야 자원이 부족하다면 하트를 이따금씩 외야에 출전시킬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또한 상황에 따라 션 로드리게스, 3루수 조쉬 해리슨이 외야로 옮겨갈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강정호가 있기 때문에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강정호의 발전은 내야의 구조조정 요인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정호를 풀타임 3루수로 쓸 수 있다면 해리슨을 외야로 보내는 것도 고려해볼 카드다. 우선 주전 우익수 폴랑코가 첫 풀타임 시즌인데도 스나이더를 트레이드 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강정호에 대한 믿음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고 해석될 여지는 있다.
닐 헌팅턴 단장은 “약간의 불편함은 따를 수 있다. 이런 일들은 스몰마켓 팀들이 겪어야만 하는 도전이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레고리가 한 단계 올라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는다”는 말로 폴랑코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폴랑코의 활약, 강정호의 적응이 피츠버그 내, 외야에 불러올 나비효과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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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헌팅턴 단장(왼쪽)과 사인 후 악수하는 강정호. David Arrigo,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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