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외국인 타자들, 성공할 수 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1.29 06: 19

외국인 투수들이 전부 선발투수들로 낙점된 반면 타자들은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모였다. 각 팀들의 특성과 성향에 따라 필요한 '맞춤형' 외국인 타자들이 대세가 될 수 있을까. 
외국인 타자들에게 최고의 덕목은 장타력이었다. 지난해 최고 외국인 타자로 군림한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와 에릭 테임즈(NC) 역시 각각 31홈런-37홈런으로 장타력에서 단연 돋보였다. 재계약에 성공한 또 다른 외국인 타자 브렛 필(KIA)도 92경기에서 19홈런을 쳤다. 
넥센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장타력을 보여준 LG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했다. SK와 kt도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각각 마이너리그 트리플A 유망주 출신의 거포 앤드류 브라운과 앤디 마르테를 데려왔다. 절반 이상의 팀들이 이른바 장타형 외국인 타자를 낙점한 상황이다. 

반면 팀 상황에 따라 거포보다 실용성이 높은 공수 균형을 갖춘 외국인 타자들을 선택한 팀들도 있다. 
한화 외야수 나이저 모건이 대표적이다. 김성근 감독이 외야 수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모건을 택했다. 중견수 모건은 좌우 수비 범위가 넓다. 발이 빠르고, 타구 판단 능력이 뛰어나다. 어깨 재활 중인 이용규의 수비 복귀 시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타보다 3할대 타율과 수비력을 갖춘 모건이 적합하다고 봤다. 
LG 3루수 잭 한나한도 마찬가지다. LG는 지난해 확실한 주전 3루수가 없었다. 정성훈이 1루수로 전환한 만큼 핫코너를 지킬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고, 메이저리거 출신 한나한을 품에 안았다. 그 역시 화끈한 장타형 타자는 아니지만 견실한 수비력, 컨택 능력을 자랑한다. 잠실구장을 감안하면 괜찮은 선택이다. 
LG와 함께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의 잭 루츠도 중장거리형 타자다. 장타력 대신 출루율이 뛰어난 연결형 타자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주 포지션이 3루수와 1루수로 두산이 필요로 하는 좌우 핫코너를 모두 커버한다. 양 포지션에서 풀타임 주전 경험 있는 선수가 없는 두산에서는 루츠가 적임자였다. 
롯데가 선택한 외야수 짐 아두치도 전형적인 장타자 스타일은 아니다. 지난해 장타자였으나 수비 포지션이 제한돼 있고, 기복 심한 루이스 히메네스로 골머리를 앓았던 롯데는 다재다능한 아두치에게 기대를 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은 수비력으로 롯데의 취약 포지션인 외야 한 자리를 메우게 될 그는 뛰어난 선구안을 갖춰 1번타자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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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한나한-루츠-아두치(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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