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614G 내공’ LG 한나한 첫 인상은 “경외·검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1.29 06: 34

LG 트윈스 잭 한나한(35)을 향한 동료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614경기를 뛴 베테랑의 동작과 장비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고 있다.
아직 실전을 치르지는 않은 상황. 하지만 연습에서 한나한이 보여주는 타격과 수비는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이 들 정도라고 한다. LG 구단 관계자는 “한나한에 대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반응은 한결 같다. ‘조용하고 안정적이면서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이다. 떠들썩하게 훈련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동작 하나하나에 내공이 느껴진다’더라”고 말했다.
노찬엽 타격코치 역시 “한나한의 행동을 보면 역시 메이저리그 베테랑이라는 느낌이 든다. 동료들에게 모범이 된다. 우리선수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나한의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덧붙여 노 코치는 “타격도 비디오로 봤던 것보다 좋다. 지난해에는 부상당하고 돌아오다 보니 욕심을 내는 모습이 나왔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리 팀에 잘 맞을 것 같은 타자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LG는 2015시즌 한나한에게 3루를 맡길 계획이다. 취약 포지션을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지난 한나한으로 메우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타석에서도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정확하고 간결한 타격으로 클린업 뒤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려고 한다.
그런데 한나한 효과는 단순한 전력상승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한은 이미 LG에서 베테랑 역할을 하고 있다. 의사소통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자신을 향한 선수들의 관심에 적극적으로 응답 중이다.
LG 관계자는 “훈련 전후로 한나한의 락커룸은 항상 선수들로 바글바글하다. 한나한이 쓰는 배트와 글러브를 놓고 선수들이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데 항상 친절하게 답한다. 배트마다 무게가 다른 만큼, 스윙과 히팅포인트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더라”면서 “가장 의외인 것은 글러브였다. 글러브를 굉장히 많이 가지고 다닐 것 같았는데 검소했다. 손에 익은 글러브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스타일이었다. 낡은 글러브를 사용하지만 수비는 빈틈이 없더라.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굵직하게 사용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2년 동안 좀처럼 외국인선수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2013시즌에는 벤자민 주키치가 부진했고, 2014시즌에는 조쉬벨·에버렛 티포드가 기대 이하의 활약을 했다. 조쉬벨을 대체한 브래드 스나이더는 포스트시즌에선 폭발했으나 페넌트레이스에선 조용했다. 외국인선수의 활약이 동반됐다면, 2013시즌 페넌트레이스 2위, 2014시즌 페넌트레이스 4위보다 더 나은 성적을 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번 겨울 LG 구단은 외국인선수 영입에 고심했고,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한나한과 100만 달러, 외국인투수 원투펀치 루카스와 소사에게는 각각 90만 달러와 6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와 결과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외국인선수들보다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해 5월 13일 부임 당시 3루수 조쉬벨에게 “내야진의 리더가 되어 달라”고 직접 부탁했었다. 하지만 당시 조쉬벨은 이미 자기관리 실패로 그라운드에서 고전 중이었고, 성격도 소극적이었다. 애초에 리더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제 LG는 한나한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한나한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메이저리그 베테랑다운 기량과 행동으로 팀에 새로운 힘을 가져오기를 바란다. 아직 스프링캠프 초반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한나한이 보여준 모습들은 만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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