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올해도 투수 못 크면 난 실패한 감독"(동영상)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1.30 06: 32

"지난 2년 동안 타자들은 어느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렇지만 투수들은 아니다. 투수만 놓고 본다면 실패였다. 만약 올해도 투수들이 성장하지 못한다면 난 투수 쪽에서는 실패한 감독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투수력이 좋은 팀은 우승할 수 있어도, 공격력만 좋은 팀은 우승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프로야구 역사를 돌이켜보면 방망이 하나만으로 우승까지 일궈낸 팀은 얼마 되지 않는다. 
넥센 히어로즈는 자타공인 최강의 공격력을 갖춘 팀이다. 3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를 필두로 사상 최강의 유격수 강정호, 전인미답 200안타 고지를 넘어 선 서건창 등 공수 짜임새가 빈틈이 없다. 특히 2014년 넥센은 공격 전부문에서 최상위권에 랭크, 두려운 팀이 됐다. 

그렇지만 고민은 투수력이다. 작년 넥센의 팀 평균자책점은 5.25로 리그 5위, 시즌 초중반 선발진이 무너졌던 걸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결국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13년 역시 넥센의 팀 평균자책점은 5위(4.12)였다. 넥센의 투수력은 중간은 갔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면 여기에 만족해선 안 된다. 
염경엽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올해 투수력 보강에 힘을 쏟고 있다. 외부수혈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부에서 어떻게든 육성을 해야 한다. 다행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점이 염 감독을 만족스럽게 한다. 
염 감독은 그래서 "올해까지 투수들이 성장하지 못하면 난 투수 쪽으로는 '낙제점'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실패한 감독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올해 넥센 선발진은 외국인투수 2명에 문성현-한현희까지 4명은 정해졌다. 5선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염 감독은 "정재복과 송신영, 하영민, 신명수, 최원태, 김해수까지 여러 선수를 5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염 감독은 신임 손혁 투수코치에게 전권을 맡겼다. 손 코치는 "주위에서 넥센 투수력이 약하다고 하는데, 사실 공격력이 너무 좋다보니 그렇게 비치는 것뿐이다. 우리 투수들 정말 잠재력이 좋고 올해 더 좋아졌다"고 말한다. 손 코치는 캠프에서 투수들에게 매번 박수를 치며 "네가 최고다'라고 말하는데, 이에 대해 "입바른 소리가 아니라 정말 투수들이 많이 좋아졌다. 불펜에서 던지던대로 마운드에서도 던진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은 올해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주전 유격수 강정호가 빠져나갔는데, 올해로 메인 스폰서 넥센과의 계약이 만료돼 더욱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올해 일 내겠다'는 넥센이 투수력 보강이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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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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