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고졸루키 황대인, 안치홍의 향기가 난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1.30 10: 15

KIA 고졸루키 황대인(19)이 제 2의 안치홍에 도전한다.
KIA는 오키나와 캠프가 보름째를 맞이한 가운데 조만간 실전모드에 돌입한다. 선수들이 몸을 착실하게 만들어 캠프에 참가했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캠프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주장 이범호와 최희섭 등 베테랑들이 맨 앞에서 훈련을 이끌며 보기 드문 일체감을 구축해 김기태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베테랑 뿐만이 아니다. 고졸 루키 황대인도 기라성 같은 선배들 틈에서 기대감을 품게 만들고 있다. 경기고 시절 간판타자와 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제 2의 안치홍과 김선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금은 군입대한 두 선수는 고졸 입단과 동시에 풀타임 1군을 꿰차면서 세대교체의 기수가 되었다. 황대인도 오키나와 훈련에서 그라운드에서 구르며 풀타임 1군의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안치홍의 냄새를 강하게 풍기고 있다. 뛰어난 타격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황대인은 작년 경기고에서 62타수 25안타(6홈런 23타점 5도루) 타율 4할3리를 기록했다. 정확성도 있지만 밀어쳐 홈런을 때릴 정도로 힘도 갖추었다. 프로 원년 4할대 타율을 기록한 백인천씨의 '백인천 BIC 0.412상'초대 수상자였다. 140km대 중반의 구속을 기록할 정도로 어깨도 강하다.
안치홍은 지난 2009년 고졸루키로 입단해 스프링캠프부터 고교시절 통산 4할 타율이 넘는 타격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당시 조범현 감독은 개막 초반 부진했는데도 안치홍을 주전 2루수로 꾸준히 기용했다. 결과는 올스타 최연소 MVP, 한국시리즈 최연소 홈런, 창단 첫 우승의 일등공신 대박이었다. 안치홍은 부동의 2루수로 뿌리내렸고 터줏대감 김종국 현 코치가 은퇴하는 비운을 맛보았다.
황대인은 지난 해 11월 가을 캠프부터 김기태 감독이 콕 찍은 루키이기도 했다.  실력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인데도 주눅들지 않는 배짱과 근성을 갖췄다는 점을 더욱 주목했다. 황대인의 수비 포지션은 3루수이다. 일단 밀그림은 이범호의 백업요원이다. 그러나 2루수 기용도 시야에 두고 있다.  안치홍의 뒤를 잇는 2루에 주인이 없기 때문에 밑그림이 바뀔 수도 있다.  
무엇보다 1군 풀타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성장의 희망 요소이다. 김기태 감독은 베테랑을 중시하면서도 젊은 유망주는 아낌없이 밀어주는 스타일이다. 황대인에게는 6년 전 안치홍의 입단 상황과 여러모로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번 KIA 전지훈련에서 루키 황대인의 성장세는 대단히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이다.
sunny@osen.c.kr
 훈련중 흙으로 범벅이 된 황대인의 모습/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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