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첫방 '나가수3', 그래 결국 음악과 무대였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1.31 07: 02

논란을 씻어버린 첫 회였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3'는 오롯이 음악과 무대에 집중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 30일 오후 첫 방송된 '나는 가수다3'(이하 '나가수3')는 예능이라기보단 음악프로그램에 가까웠다. 음향은 깔끔했고, 가수들의 가창력은 더욱 돋보였다. 여기에 군더더기 없는 연출이 오직 노래와 무대만을 빛나게 했다.
기대 보다는 우려 속에 시작한 '나가수3'였다. 가수 이수가 첫 녹화를 무사히 마쳤지만, MBC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하차해 통으로 편집됐다. 성매매 혐의 조사를 받은 바 있는 이수의 출연과 녹화 소식, 그리고 갑작스러운 하차와 통편집 결정까지 '나가수3'는 사고뭉치 그 자체였다.

그런 가운데 '나가수3'는 불안하게 출발했다. 일련의 논란 끝에 기대는 줄어들었고, '나가수3'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과거 임재범, 이소라 등의 전설적인 뮤지션들이 출연했던 것에 반해 출연 가수들의 어려진 연령층, 박정현-소찬휘와 같은 이미 '나가수'에 얼굴을 비춘 바 있는 가수들의 출연 등이 더욱 기대보단 우려를 낳았다.
악조건 속에 뚜껑을 연 '나가수3'는 오롯이 음악과 무대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방송 전 제작진은 "기존 시즌과 비교할 때 오로지 음악에 집중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제작비의 절반 이상을 좋은 음향을 담고 방송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최고의 무대를 이어온 ‘나가수’다운 방송이 될 것"이라 자신한 바 있다. 이 자신감은 근거 없는 것이 아니었다. '나가수3'는 음악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첫 무대인 박정현부터 씨스타 효린, 하동균, 스윗소로우, 소찬휘, 양파까지 모두 6팀의 가수들은 이날 자신들의 곡을 노래했다.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와 같은 친숙한 노래부터 하동균의 '프롬 마크(From Mark)'와 같은 방송에서 처음 선보이는 노래도 선을 보였다.
과거 '나가수'에서는 선곡이 큰 영향을 미쳤다. 청중의 투표만으로 순위가 결정되기에, 대중에게 익숙한 노래일수록 점수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 '나가수3'는 달랐다. 노래가 친숙하든, 그렇지 않든 가수들의 역량은 최고로 발휘됐다. 한 노래 한다는 가수들이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또 음향과 카메라는 이를 충실히 담아내니 선곡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처럼 '나가수3'가 위기를 헤쳐나간 방법은 본질에 충실한 것이었다. 이날 경연에서 2위를 기록한 이수의 빈자리는 사실 작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건, 다른 요소보다도 음악과 무대에 집중한 덕분이었다.
'나가수3'는 13주로 기획됐다. 이날 첫 방송 이후 12번의 경연이 더 남아있는 상황. 첫 경연에서 박정현이 1위, 스윗소로우가 7위를 차지한 가운데, 누가 첫 탈락자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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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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