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보는 '패스마스터' 기성용-박주호의 위대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31 05: 40

기성용(26, 스완지 시티)과 박주호(28, 마인츠)가 아시안컵서 '패스마스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컵을 놓고 호주와 자웅을 겨룬다. 27년 만에 결승행에 오른 대표팀은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한국의 결승 진출엔 붙박이 중원 파트너 기성용과 박주호의 공이 컸다. 둘은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기성용은 이라크와 4강전서 후반 44분 교체 아웃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뛰었다. 박주호도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서 전반 41분 부상 교체 아웃된 것을 빼고 전 시간을 소화했다.

둘의 진가는 패스 횟수와 성공률에서 드러난다. AFC에 따르면 기성용은 5경기서 349개의 패스를 시도해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사실상 1위다. 아메르 압둘라흐만(368개), 오마르 압둘라흐만(362개, 이상 아랍에미리트), 사드 압둘라미르(350개, 이라크) 등 3명은 3-4위전을 치르며 1경기를 더 소화한 상태다. 기성용이 결승전을 뛸 경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성공률도 눈부시다. 기성용은 92.8%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하며 패스 Top10 선수 중 호주의 중앙 수비수 트렌트 세인즈버리(93.8%)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요시다 마야가 91.1%, 아메르가 90.5%, 압둘라미르가 88.9%로 뒤를 이었다. 하세베 마코토와 가가와 신지는 각각 87.%와 86.6%를 기록했다. 롱패스 성공률도 단연 기성용이 압도적이다. 86.7%의 성공률로 동료 발 앞에 떨어지는 택배 패스를 자랑했다. 세인즈버리(80.5%)와 압둘라미르(76.6%)가 뒤를 이었다.
기성용의 짝궁인 박주호도 패스마스터의 칭호가 아깝지 않다. 본업이 좌측면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패스를 자랑했다. 박주호는 총 290개(8위)의 패스를 시도해 264개를 성공하며 91%(4위)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롱패스 성공률도 64.7%에 달한다. 동료의 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도 총 7번이나 됐다. 가가와(12회)와 오마르(11회)에 이어 아메르와 함께 공동 3위의 기록이다.
기성용과 박주호는 아시아의 패스마스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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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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