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의 ML통신]2년새 100% 오른 다저스타디움 주차비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1.31 06: 51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30일(이하 한국시간)올시즌 다저스타디움 주차요금과 관련한 발표를 했다. 당일 입장권 구입자가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주차요금을 현재 15달러에서 20달러로 인상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구입 할 경우 10달러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인상내용이 발표 된 후 트윗터에 인상적인 멘션 하나가 올라왔다. ‘내가 주차비 15달러를 받던 프랭크 맥코트 시대를 그리워 하게 되다니’였다. (한국에도 대통령과 관련해 비슷한 멘션들이 올라오는 것으로 안다)
맥코트는 다저스 역사상 최악의 구단주라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다저스의 자산이었던 주차장 부지를 팔아먹는 등 빚으로 산 다저스의 주요 자산을 곶감쪽지 빼 먹듯이 빼 먹었다. 결국 아내와 이혼 소송비용 마련을 위해 타임워너 케이블과 맺으려던 거액의 중계권 협상이 당시 버드 셀릭 커미셔너의 거절로 무산되면서 현재의 구단주 그룹에 매각해야 했다. (그래도 맥코트는 매매차익만으로도 엄청난 돈을 챙겼다)

2012년 다저스의 새로운 구단주 그룹이 들어선 뒤 첫 번째 조치가 주차비를 맥코트가 올려 놓았던 15달러에서 10달러로 환원하는 것이었다. 당시 스탠 카스텐 구단 사장은 팬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다저스의 새로운 구단주 그룹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가 팬들의 비용 대비 최상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그 첫 번째 조치로 주차비 인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저스는 지난 해 주차비를 15달러로 올렸다. 물론 당시에도 사전 구입에 한해서는 종전 처럼 10달러를 유지했다. 따라서 이번 20달러 인상 역시 사전구입분은 유지, 당일 구입은 인상이라는 지난 해의 정책을 그대로 적용한 셈이다.
그런데 지역의 유력지인 LA 타임스가 31일 다저스의 주차비 인상에 대해 문제를 삼고 나섰다. 우선 지난 해 다저스가 당일구입분에 대해 5달러 인상을 결정하면서 했던 카스텐 사장의 말이 빌미가 됐다. 당시 카스텐 사장은 당일분 인상의 목적이 구단수익 증진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차권 당일 구매로 인해 다저스타디움 내 교통흐름이 정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구입분 가격은 그대로 두고 당일구입의 경우에만 인상한다는 이야기였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었다면 올 해 다시 20달러로 당일구입분을 인상하는 것에는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LA 타임스 역시 이 점에 유의 한 듯 다음과 같은 세가지 질문을 공식적으로 다저스에 보냈다. 
1. 당일구입분에 대해 20달러로 인상한 이유가 작년에 카스텐 사장이 밝힌 대로 구단의 수익중대가 아닌 사전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면 15달러 - 10달러로 차등을 둔 것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의미인가
2. 2년 동안 당일구매 주차권 100% 인상을 정당하게 하는 어떤 비용이 발생했는가
3. 지난 해 사전에 주차권을 구입한 당일경기 입장권 소지자의 비율은 얼마인가 
다저스는 이에 대해 뭐라고 답변했을까. 카스텐 사장은 구단 홍보라인을 통해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2015년에도 다저스의 경기는 LA에서 벌어지는 스포츠 이벤트 중 최고의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아울러 모든 메이저리그 경기 중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LA 타임스는 인근에 있는 LA 에인절스 홈구장 에인절스타디움의 주차비는 10달러라고 전했다.
한국의 팬 여러분들은 얼마의 주차비를 내고 야구를 보시는지?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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