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차)두리 형에게 마지막 인사 하고 싶었는데 너무 큰 실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1.31 22: 32

"(차)두리 형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싶었는데 너무 큰 실수를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서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결승서 호주와 연장 혈투 끝에 1-2로 석패했다. 이로써 지난 1988년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올랐던 한국은 55년 만의 정상 탈환에 한 계단을 남겨두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진수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서 "너무 아쉽다. (차)두리 형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싶었는데 너무 큰 실수를 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내가 얼마나 발전하지 못했는지 느꼈다"고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김진수는 연장 전반 15분 통한의 실수를 범했다. 좌측면에서 주리치를 막을 수 있었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 다리 사이로 볼을 흘려보내며 통한의 결승골로 이어진 찬스를 허용한 장본인이 됐다.
김진수는 "한 번의 잘못으로 고생한 모든 분들께 미안하고 죄송하다. 막내로서 너무도 경솔한 행동을 했다. 나로 인해 55년간 간절히 원한 우승을 놓쳐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형들이 괜찮다고 얘기해줬다. '경기를 잘했는데'라고 위로를 해줬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위로가 안됐다. 후회되고 아쉽다"고 탄식했다.
김진수는 "이번 대회가 기회가 된 건 사실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대회에 두리 형과 함께여서 영광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마무리가 좋지 않아 슬프다"면서 "모두가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지만 내 축구 인생의 가장 큰 대회서 실수를 했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모두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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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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