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선수’ 송민섭, “악바리 기질로 승부하겠다”(동영상)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2.01 10: 30

“악바리 기질로 승부하겠다”.
kt 위즈 송민섭(24)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육성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특출 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특유의 악바리 기질을 발휘하며 kt의 강훈련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송민섭은 훈련을 가장 성실하게 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그는 올 시즌 정식 선수로 등록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송민섭은 “정말 기적 같은 일이기도 하다. 제일 바랐던 일다. 정식 선수가 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감독님도 그렇고 팀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주셔서 등록해주신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제 진정한 프로로 첫 발을 내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송민섭은 지금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kt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경기를 치르면서 특훈을 진행했는데, 송민섭은 아침 특타조였다. 그만큼 더 노력이 필요한 선수였다. 그러나 그 때 아침 특훈을 했던 선수들 중 송민섭만 유일하게 이번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송민섭은 “야구를 그만둔 친구들, 방출된 친구들을 보면 야구하고 있는 게 정말 행복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부터 그렇게 느끼고 있다”면서 “하루하루 발전을 위해서 버티고 있다. 이 훈련 속에서 조금이라도 내 것을 찾아야 한다. 계속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민섭은 대학 시절 뛰어난 리더십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4학년 때 성적이 좋지 못했고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는 “예전부터 주장을 많이 맡았는데 그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그리고 성적이 안 나오면 ‘왜 안 될까’라는 생각만 했다. 팀도 그렇고 나도 컨디션이 안 좋으니까 불안감만 가득했다. 불안하기만 했고 ‘지금 뭘 해야 될까’라는 준비 없이 마냥 살았던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kt 입단은 송민섭에게 행운이었다. 프로 유니폼을 입으면서 ‘어떻게 연습을 하고, 어떻게 발전 해나가야 할지’를 깨닫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강도 높은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비록 지난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성실하게 훈련하는 송민섭의 자세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송민섭은 이에 대해 “이전에는 열심히 안 살았던 것 같다. kt에 와서 모든 걸 알게 되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선수를 볼 때 눈빛이나 ‘이 애가 절실하고 야구를 하고 싶은 앤지’를 보신다는 걸 알게 됐다. 그 때 야구는 절실하게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손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은 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뼈가 부러져도 해야 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악바리 기질, 끈기’를 꼽는다. 송민섭은 “‘상대를 잡아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예전엔 약한 모습이 많았는데 kt에선 많이 강해진 것 같다. 악바리같은 모습. 끈기에는 자신이 있다. 실력에서도 달리기나 어깨나 다 자신은 있는데 아직 부각이 안 됐다고 생각한다 수비도 자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송민섭은 “다 잘 해야 한다. 모든 걸 잘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타격은 아직 잘 되다가도 안 되고 그런다. 타격 잘 하는 사람은 기복이 없다. 타격을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어찌 보면 송민섭에게는 계속 기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스프링캠프 조차도 불투명했지만 명단에 오르며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정식 선수로 등록되면서 진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송민섭은 “스프링캠프에 왔을 때도 엄청 좋았다. 엄청난 기회이기도 하다. 여기서 어떻게든 감독니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송민섭의 목표는 역시 ‘1군 생존’이다. 그는 “1군에 계속 붙어있는 게 목표다. 수비든, 주루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우리 팀에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수비와 주루에 중점을 두고 싶다. 1군에 계속 붙어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것이다. 또 42살 정도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 되도록이면 오래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민섭의 롤 모델은 정근우. 그는 “악바리 기질이 있는 선수, 누구를 상대로든 잡아먹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싶다. 감독님도 항상 ‘상대를 잡아먹지 않으면 진다’고 말씀하신다. 정근우 선수처럼 정교하고 빠른 발을 갖고 싶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민섭은 “무조건 죽기 살기로 경기에 임하겠다. 어떻게든 구르고 몸을 사리지 않겠다”면서 “근성과 끈기로 버텨 1군에서 살아남겠다”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krsumin@osen.co.kr
미야자키(일본)=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