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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 잃어버린 레전드에게 보낸 '야유 반-박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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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희선 기자] 한쪽에서는 야유가 쏟아졌고, 또 한쪽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후반 32분, 페르난두와 교체된 프랭크 람파드(37, 맨체스터 시티)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스탬퍼드 브릿지를 꽉 채운 첼시 팬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로 자신들의 잃어버린 레전드를 지켜보았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는 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릿지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경기서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첼시는 올시즌 홈 전승 기록을 마감하며 16승 5무 2패(승점 53)를 기록했고, 맨시티는 14승 6무 3패(승점 48)로 승점 5점차 추격전을 유지했다.

두 팀의 대결은 이번 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치열하게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의 순위 경쟁에 프랑크 람파드까지 얽혀있어 전세계 축구팬의 시선이 집중됐다. '람파드 더비'라고도 할 수 있을 두 팀의 맞대결에서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모두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그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켰지만, 1-1 고착상태가 이어지자 결국 교체투입했다.

람파드가 신발끈을 고쳐매는 순간부터 스탬퍼드 브릿지는 시끌시끌해졌다. 13년 동안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푸른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레전드'가 자신들과 선두 경쟁을 하는 라이벌팀의 선수로 홈 경기장에 돌아온 모습은 첼시 팬들의 얼굴에 복잡한 그림자를 던져줬다.

올시즌을 앞두고 첼시를 떠나 뉴욕시티와 계약을 맺은 후 맨시티로 임대된 람파드는 전반기 첼시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킨 바 있다. 여기에 뉴욕시티와 맺은 계약 문제가 임대 연장과 맞물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첼시팬들 사이에서도 람파드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스탬퍼드 브릿지에 서서 첼시 선수를 상대로 공을 빼앗고, 드리블하고, 첼시의 골대를 노려 슈팅을 날리는 람파드의 모습에 많은 첼시팬들이 웅성거리고 또 야유를 퍼부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그 자리에 있던 또다른 첼시팬들은 람파드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그의 응원가인 '슈퍼 슈퍼 프랭크(Super Super Frank)'를 불렀다.

첼시팬들에게 람파드는 이미 잃어버린 레전드다. 그가 더이상 첼시의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뉴욕시티 이적을 두고 벌어진 일련의 소동은 첼시팬들 사이에서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탬퍼드 브릿지에 선 레전드를 향해 야유 반 박수 반을 보낼 수밖에 없는 블루스들의 심경은 복잡하기 짝이 없어보인다.

costball@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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