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창민 다짐 "감독님께서 올해 GG 주문 하셨어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2.01 06: 16

"올해 (모)창민이 한 번 보세요. 일 낼겁니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쉽게 선수 칭찬을 하는 편이 아니다. 주전급 선수같은 경우에는 김 감독의 칭찬을 듣기가 쉽지 않은데, 김 감독이 칭찬하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그런 김 감독이 주전 3루수 모창민을 지목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모창민조차 "정말 감독님이 절 칭찬하셨냐"고 깜짝 놀랄 정도였다.
모창민은 2008년 2차 1라운드로 SK에 입단, 첫 해부터 91경기에 출전하며 기회를 받았지만 주전 3루수 최정에 밀려 제대로 출전할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이후 2010년 시즌이 끝난 뒤 군입대를 했고, 군 복무를 마친 뒤인 2012년 정규시즌 막판 등록된 덕분에 NC 특별지명을 통해 팀을 옮기게 됐다.

모창민에게 NC는 기회의 팀이다. 최정에 가려졌던 모창민은 2013년 108경기, 작년 122경기에 출전하면서 이제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내야수로 자리잡았다. 때문에 모창민은 "작년 야구가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 출전한 게 정말 기억에 남는다. SK에서는 포스트시즌 나가도 벤치에서 박수만 쳤는데, 직접 나가서 경기를 했으니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모창민이 올해 20홈런-20도루 정도 할 거다. 3루수 치고 실책이 좀 많지만 올해 야구 잘 할거니 지켜보라"고 말했다. 호타준족 타자인 모창민은 풀타임 첫 해였던 2013년 12홈런 16도루를 했고, 작년에는 16홈런 14도루를 했다. 모창민은 "작년엔 전반기까지 13홈런 13도루를 해서 속으로 '앞으로 7개씩만 하면 된다'라고 생각했는 홈런 3개, 도루 1개 밖에 더 못했다. 올해는 20홈런 20도루 꼭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야수보는 눈이 탁월한 김 감독은 모창민에게 "올해는 골든글러브까지 도전 해봐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3루에는 각 팀당 강타자들이 즐비한데, 작년 골든글러브 수상자 박석민(삼성)을 비롯해서 최정(SK), 황재균(롯데), 김민성(넥센), 송광민(한화), 이범호(KIA) 등이 있다. 모창민은 "감독님이 올해 그렇게 기대를 하고 계신데, 내가 야구 제대로 못하면 사람이 아니라는 각오로 야구를 해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모창민의 나이는 올해로 만 서른, 야수로는 전성기가 본격적으로 시작 될 시기다. 김 감독의 믿음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은 모창민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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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애리조나)=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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