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FA 대란’ LG, 대권도전 유효기한 2년?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2.01 06: 57

2년 안에 승부를 봐야한다.
흔히 ‘우승 적기’, ‘우승에는 때가 있다’는 말을 한다. LG 트윈스에 있어 우승 적기는 올해와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다면, 우승전력을 갖추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LG는 앞으로 팀의 주축선수들 대부분이 FA가 된다. 일단 2015시즌 후 셋업맨 이동현이 FA 자격을 얻는다. 2016시즌 후에는 ‘준 프랜차이즈 스타’ 이진영과 정성훈, 마무리투수 봉중근,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우규민, 그리고 유원상까지 FA시장에 나온다. 이병규(9번) 또한 2016시즌이 끝나면 2013시즌 후 맺었던 3년 계약이 종료된다.

LG는 지난 몇 년 동안 무리한 지출보다는 효율을 추구하고 있다. 2008년 겨울 이진영·정성훈과 FA 계약을 맺은 후 6년 동안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하지 않았다. 올 겨울 장원준 영입을 염두에 뒀지만, 장원준의 가치가 폭등하자 일찍이 발을 뺐다.
물론 FA가 되는 이들 모두가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2016시즌 후 이진영 정성훈 봉중근의 나이는 37세가 된다. 선수들의 전성기가 점점 길어지고는 있으나, 기량이 떨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기다. LG가 2008시즌에서 2011시즌까지의 롯데, 최근 몇 년 동안 ‘2인자’에 머물었던 두산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2011시즌 이후 팀의 주축 선수들이 하나 둘씩 노쇠화가 찾아오거나 팀을 떠났다. 한국프로야구 최고타자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했고, 손민한은 부상으로 에이스의 위용을 잃어버렸다. 이대호와 클린업을 이뤘던 홍성흔은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갔고, 이번 겨울에는 장원준까지 팀을 떠났다.
두산도 마찬가지다. 2013시즌 준우승한 후 이종욱·손시헌·최준석이 모두 FA 자격을 얻고 이적하더니 2014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세대교체가 활발히 이뤄지고는 있으나, 당장 2013시즌의 전력을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LG는 오랫동안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이 야수진의 중심을 잡아왔다. 중심타선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았었는데, 문제는 마운드였다. 약한 마운드가 10년 암흑기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우규민과 류제국이 선발진을 이끌고, 봉중근 이동현 유원상 등이 막강 불펜진을 구축하며 마운드가 안정됐다. 2011시즌 리즈·주키치를 시작으로 매년 실패했던 외국인선수 영입도 최소 ‘절반의 성공’은 하고 있다. 그러면서 LG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양상문 감독은 몇 년 안에 승부를 볼 계획이다. 2017시즌까지 LG를 맡는 양 감독은 2015년을 맞이하며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갑자기 무너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앞으로 2, 3년 동안은 이들이 기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젊은 선수들이 우리 팀에 힘이 될 수 있는 시점에선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곧 ‘우승 방정식’임을 강조했다.
베테랑 선수들 역시 우승 갈증을 느끼고 있다. 이병규(9번)는 “우리 팀은 20년이 넘게 우승을 못하고 있다. 정말 우승이 하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힘을 보태준다면 문제없이 2015시즌을 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장 이진영도 “어린선수들이 발전하고 선배들과 대등해지면 우리 또한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다”고 2015시즌을 전망했다.
올해도 LG는 유력한 ‘5강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우승 후보’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대권도전을 위해서는 스프링캠프에서 주목받고 있는 오지환 임정우 임지섭 채은성 최승준 문선재 김용의 등이 성장해야한다. 앞으로 2년. 긴 시간이 아니다. 2년 동안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역으로 올라서야, 우승에 ‘올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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