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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 난타전’ 올해도 타고투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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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키나와, 김태우 기자] 투수들의 고전은 올해도 계속될까. 아직 확답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연습경기 상황만 놓고 보면 그럴 가능성이 보인다. 오키나와 리그에서 난타전이 속출하며 투수들의 고전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점점 늘고 있다.

대개 전지훈련에서는 투수들의 컨디션이 타자보다 빨리 올라온다는 것이 정설처럼 통했다. 투수들은 겨울 동안 쉰 어깨가 싱싱하다. 여기에 새 구종 연마 등으로 기량 향상에 도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타자들은 시속 150㎞에 이르는 공이 다시 눈에 익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연습경기, 그리고 시즌 초반에는 투수들이 유리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런 정설이 힘을 조금씩 잃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이상 징조도 보인다.

한 관계자는 “점수가 나도 너무 많이 난다. 투수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라고 지적할 정도로 마운드가 고전하고 있다. 실제 최근 팀들의 성적표를 보면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오키나와 리그 초반에는 한화, KIA 등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약한 팀들이 ‘두 자릿수 실점’의 대상자들이 됐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전체 팀들의 마운드가 고전하고 있다.  

23일에는 한화가 요코하마 2군에 2-18로 졌다. 24일에는 KIA가 히로시마에 6-19로 대패한 것에 이어 SK도 요미우리에 7-13으로 무너졌다. 25일에는 넥센과 KIA가 모두 10득점 이상(12-10 넥센 승)을 했고 26일에는 삼성과 넥센이 역시 두 자릿수 득점(13-12 넥센 승)을 기록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연습경기 결과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예년에 비해 득점이 늘어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의아해했다.

물론 연습경기라 투수들이 100% 힘을 발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겨울 동안 갈고 닦은 신무기를 의도적으로 시험해보거나 밸런스 유지에 힘을 쏟는 선수들이 많다. 여기에 연습경기에 대거 등장하는 신진급 선수들의 기량은 자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방망이 흐름을 끊어갈 수 있는 투수교체도 제한적이다. 한 감독은 “투수들이 맞는다면 차라리 지금 맞는 것이 낫다”라고 이야기하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마냥 낙관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오키나와에서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한 심판원은 “심판들도 올해부터 바뀌는 존을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은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은 기분”이라고 이야기했다. 타고투저를 완화하기 위해 넓힌 스트라이크존에도 불구하고 투수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이에 올해도 “결국은 마운드 싸움으로 갈 것”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한 해설위원은 “삼성과 LG는 연습경기에서도 비교적 탄탄한 마운드를 보여주고 있다. SK도 좋은 자원들이 많아 마운드가 탄탄해 보인다. 넥센은 아직 실전감각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라면서도 “그에 비해 한화와 KIA는 주축과 1.5군 투수들의 기량차가 너무 많이 드러나고 있다. 144경기를 치러야 해 투수들이 많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위권 탈출이 쉽지 않은 하나의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투수들의 반격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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