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점’ 루카스-소사, LG 마운드 무지개 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2.27 06: 50

부상 공백으로 시즌 초반 어려움이 예상되는 LG 마운드에 반가운 무지개가 떴다. 루카스 하렐(30)과 헨리 소사(30)라는 두 외국인 투수가 좋은 스타트를 끊으며 팀 마운드의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루카스와 소사는 24일과 25일 나란히 연습경기 첫 출격을 알렸다. 루카스는 24일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동안 2실점했다. 소사는 25일 요미우리전에 나서 3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연습경기라 성적보다는 두 선수의 현재 컨디션, 그리고 경기 운영이 더 큰 관심을 모았는데 양상문 감독은 일단 합격점을 내렸다. 시즌에 들어가면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루카스는 주니치전에서 3이닝 2피안타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은 그렇게 빼어나지 않다. 하지만 제구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3개의 볼넷을 기록했지만 떨어지는 공에 끈질김이 강한 일본 타자들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동양권 야구 스타일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오히려 좋은 경험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줄 수 있을 것 같다. 충분히 우리의 기대치를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소사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요미우리전에서 3이닝 동안 최고 155㎞의 강속구를 던지며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0-1로 뒤진 3회 2사 2루에서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대 외국인 타자 세페다를 삼진으로 잡아낸 것은 백미였다. 최고 153㎞의 빠른 공으로 세페다를 긴장시킨 뒤 136㎞에 이르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아냈다. 맞히는 능력이 좋은 요미우리 타선을 상대로 3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은 의미가 컸다.
LG는 두 핵심 투수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토종 에이스인 우규민과 류제국이 그들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나란히 수술대에 오른 두 선수는 현재 재활 중이다. 재활 경과가 좋은 편이기는 하지만 개막을 함께 할 수는 없다. 능히 10승을 거둘 수 있는 두 투수를 잃은 선발 마운드에는 비상이 걸렸다. 신진급 선수들의 성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지만 결국 확실한 성적을 내야 하는 외국인 투수들의 몫이 중요한 이유다.
소사는 이미 국내 무대에서 검증이 된 투수다. 2012년과 2013년 KIA에서 18승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넥센에서 20경기 만에 10승(2패) 고지를 밟았다. 현재 페이스는 2013년이나 지난해에 비하면 더 좋은 편이다. 의욕도 충만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시절 단일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루카스도 기대를 모으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야구에 좀 더 적응한다면 역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대할 만하다.
물론 과제도 있다. 소사의 경우 힘이 검증된 직구보다는 변화구 제구 쪽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 양 감독의 생각이다. 루카스는 공격적인 투구가 관건이다. 메이저리그에 비하면 쉽게 방망이를 내지 않기 때문에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두뇌도 필요하다. 유인구 패턴도 손을 봐야 할 부분. 하지만 앞으로 보완해 나가면 될 일이다. 출발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부분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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