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이학주, “빅리그 승격, 모든 것을 걸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28 05: 50

마이너리그 7년차. 이학주(25, 탬파베이 레이스)가 드디어 비상을 꿈꾸고 있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이학주는 요즘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에 위치한 탬파베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그는 완벽한 몸 상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올해야 말로 반드시 빅리거의 꿈을 이루겠다는 의욕과 자신감이 대단하다. 이학주의 아름다운 도전을 OSEN이 28일(이하 한국시간) 현장에서 취재했다.
- 미국에 온 지 벌써 7년째인데 생활에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어떤가?

▲ 물론이다. 생활은 문제없다. 미국에 오고 싶었기 때문에 몸도 빨리 잘 만들었다. 빨리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
- 2013년에 왼쪽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또 종아리 부상을 겪었는데?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 몸 상태는 100% 준비됐다. 시즌만 오면 잘 시작할 수 있다. 잘 준비했다. 2013년에 부상이 있어서 2014년은 재활하면서 경기를 나가 90경기를 뛰었다. 다치고 나서 1년 만에 복귀해서 좋은 성적이 안 났다. 마음이 앞섰다. 반성하면서 잘 준비했다. 2015년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 십자인대파열이 선수에게 큰 부상인데?
▲ 공격에서 주루나 베이스러닝이 중요한데 준비가 덜 됐다. 수비에서는 준비가 많이 돼 있었다. 수비가 제일 중요하니까 연습을 많이 했다. 수비에서 큰 무리가 오지는 않았지만 공격이 많이 부족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 일찍 들어와서 남들보다 더 준비했다.
- 한국에서 개인트레이너까지 고용해서 몸 상태를 잘 준비했다고 들었다. 열성이 대단한데? 
▲ 4년 전 만난 김현우 트레이너가 내 몸을 잘 체크해주셨다. 모든 야구선수들이 중요한 부위를 집중적으로 단련해 필요한 힘을 내려고 한다. 난 공격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체나 등 근육에 신경을 썼다. 파워가 부족해서 힘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체중도 불리고 강한 타자가 되려고 타격폼을 바꿨다. 작년에 몸무게가 86.2kg이었는데 지금 97.5kg정도 나간다. 일부러 몸을 불린 것은 아닌데 헬스하고 웨이트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잠도 많이 잤다. 준비가 된 상태라 마음이 편하다.
- 오랜만에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든 기분은 어땠나?
▲ 처음에 기분 좋았다. 부모님과 식사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와서 40인에 들었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40인보다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를 보고서 더 달려갔다면 좋았을 것 같다. 운 좋게 40인에 들어서 계속 이 팀에 있다.
- 유넬 에스코바의 트레이드로 주전 유격수 자리가 비었다. 케빈 캐쉬 감독이 새로 부임했으니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아닌가?
▲ 내가 사정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감독님이 오고 그런 생각은 못했다. 내 준비를 하기 바빴다. 당연히 기회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이 팀에서 기회를 몇 번 놓쳤다. 하지만 올해는 몸을 잘 관리하고, 다치지 말고 예전에 했던 것처럼 꾸준히 하면 곧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 사실 부상 후유증으로 2014년 성적은 저조한 편이었는데?
▲ 2014년에는 성적을 기대하고 출발하지 않았다. 불안감이 있었다. 기복이 심했다. 빨리 적응을 하려고 했는데 준비를 못했다. 작년에 스프링캠프 끝나고 마이너리그에서 도루하다가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이후 겁이 많아졌다. 겁이 있으면 운동을 못한다. 작년은 이미 지나간 해니까 잊고 2015년을 잘 준비했다.
- 마이너리거라는 서러움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
▲ 전에는 서러움이 많았다. 지금은 비록 메이저리그를 밟지 못했지만, 거의 다다랐기 때문에 더 목표와 자신감이 생긴다. 사실은 편안하다. 40인에 들어가니 경쟁이 더 심하더라. 같은 포지션 선수들끼리 훈련하다보면 다른 선수가 하는 것이 다 보인다.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관건이다. 운도 따라야 하지만 실력도 있어야 한다. 2014년은 재활기간이 많았다.
- 올해가 마지막 도전이라는 말을 했던데 어떤 의미인가?
▲ 이제 미국 7년차다. 정말 보여줄 때가 됐다. 말이 필요 없이 야구장에서 잘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 빨리 TV에 나오고 싶다. 부모님이 2012년 이후 제가 미국에서 야구하는 것을 못 보셨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 올해 몸이 건강하다면, 모든 것을 다 걸고 쏟아내겠다. 기대되고 흥분된다. 빨리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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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샬럿(미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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