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이학주, “강정호 선배, 한국야구 자존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2.28 05: 55

“강정호 선배 꼭 성공하셔야죠. 한국야구 자존심인데...”
이학주(25, 탬파베이 레이스)가 야구선배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메이저리그 성공을 응원했다. 탬파베이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이학주는 요즘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에 위치한 탬파베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강정호가 훈련하는 브래든턴과 포트 샬럿은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격수 두 명이 같은 하늘 아래서 빅리그 성공의 똑같은 꿈을 꾸고 있는 셈이다.
2009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이학주는 7년째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거 승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스타로 우뚝 선 뒤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강정호와는 걸어온 길이 다르다. 다만 둘은 한국을 대표하는 유격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학주는 “강정호 선배가 잘하셨으면 좋겠다. 미국에서도 한국야구경기를 다운받아서 많이 봤다. 강정호 선배님이 나와 같은 유격수고 잘하시니까 경기를 찾아봤다. 미국에 오신다는 말을 듣고 좋았다. 우리나라 유격수가 이만큼 한다는 것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강정호의 경우 피츠버그 구단에서도 특급대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학주는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시작했다. 같은 한국선수지만 성공으로 가는 길은 조금 다른 셈이다.
이학주는 “강정호 선배와 나는 경우가 다르다. 강정호 선배는 한국에서 잘하셔서 (미국에) 오신 것이고, 난 여기서 고생을 많이 했다. 선배님이 정말 잘하셨으면 좋겠다. 윤석민 선배와 셋이 식사도 같이 했다. 강정호 선배가 몸도 좋고, 운동신경이 좋다. 힘이 있으면서 부드러운 유격수다. 미국에 잘 적응하실 것 같다”면서 덕담을 했다.
미국에 처음 온 강정호는 아무래도 음식, 언어 등 낯선 미국문화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2009년 미국에 건너 온 이학주도 처음에 겪었던 문제들이다. 이학주는 “처음에는 인종차별을 당해도 당한 줄도 모르고 지냈다. 강정호 선배가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하고 소통을 많이 하시면 장점이 될 것이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동료들과 소통하면 더 친해지고 정이 갈 것이다. 그런 것을 빨리 하시면 금방 적응하실 것”이라고 따뜻한 도움말도 잊지 않았다.
이학주와 강정호의 인연은 또 있다. 현재 피츠버그 주전 3루수인 조쉬 해리슨은 이학주와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이다. 이학주는 “해리슨은 나와 2년간 같이 고생했던 친구다. 호텔에서도 옆방을 쓰면서 같이 힘들게 생활했었다. 그 친구가 컵스에서 피츠버그로 트레이드 되면서 잘 풀렸다. 요즘 해리슨과 강정호 선배가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해리슨이 분위기메이커다”면서 둘 사이의 인연을 소개했다.
jasonseo34@osen.co.kr
이학주(위), 강정호(중간), 조쉬 해리슨(아래) / 포트 샬럿(미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