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광-임병욱, 지난해 부상 털고 날아오른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2.28 10: 30

넥센 히어로즈에는 지난해 아픈 손가락과도 같았던 두 명의 선수가 있다.
모든 선수가 부상을 조심해야 겠지만 외야수 강지광(25)과 내야수 임병욱(20)은 유난히 염경엽 감독이 아쉬워하는 선수들이다. 염 감독은 올해 기대주로 두 명을 꼽으며 "지난해부터 키워서 올해 쓰고 싶었는데 둘다 1년을 버린 셈이 됐다. 개인에도 손해지만 팀도 아쉽다"고 말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에 이적한 강지광은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으나 5월 입단 첫 1군 데뷔전에서 수비 도중 십자 인대 파열을 당해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임병욱은 지난해 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1라운드로 지명돼 입단했으나 시범경기 도중 발목이 골절돼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지난해 시즌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도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겪지 못한 두 선수는 한을 풀기라도 하듯 최근 연습경기에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25일 3안타를 몰아친 강지광은 3경기 12타수 5안타, 임병욱은 11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다.
아직 내야 수비가 불안하는 평가를 받은 임병욱은 박병호가 지명타자나 3루수로 출장하는 사이 수비 부담이 적은 1루를 맡아 예상보다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줬다. 강지광은 올 시즌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이성열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염 감독은 "올 시즌 타자 중에서는 이 두 명을 중점적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강지광은 25일 경기가 끝난 뒤 "9개월 만에 밟는 그라운드"라며 "이 기쁨이 얼마나 좋은지 안다쳐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 이제 그라운드에서 잘할 일만 남았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지난해 다치면서 "내가 이만큼 야구를 좋아하는구나"라고 깨달았다던 임병욱은 27일 최근 타격감에 대해 언급하자 "아직 부족하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넥센은 지난해 말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나가며 큰 구멍이 생겼으나 그 자리를 기회로 생각하는 많은 어린 선수들의 의욕으로 구멍을 메워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 시즌 꽃피워보지 못하고 부상으로 기회를 접은 강지광과 임병욱의 올해를 향한 마음은 특별하고 남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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