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45점' 삼성화재, 혈전 끝 현대 제압... 매직넘버 1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2.28 17: 43

챔피언결정전을 방불케하는 풀세트 접전 끝에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라이벌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를 제압하고 정규리그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삼성화재는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서 홈팀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23-25, 25-23, 20-20, 26-24, 15-9)로 물리치고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6승 6패(승점 76)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승점 78점까지 승점 2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14승 18패(승점 47)로 준플레이오프 희망마저 가물가물해졌다.
레오(45득점)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승리를 이끌었고 김명진(12득점)과 지태환(12득점)도 적재적소에서 제 역할을 해줬다. 현대캐피탈은 케빈(37득점)이 60.71%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며 활약했고 문성민(25득점)과 박주형(12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으나 27개의 범실과 함께 5세트 집중력 약화로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1세트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면서 레오를 잘 막아낸 현대캐피탈은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 레오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삼성화재가 반격에 불을 지폈다. 초반 김명진의 활약 속에 리드를 잡은 삼성화재는 1세트 스코어를 그대로 돌려주며 25-23으로 2세트를 끝내 세트스코어 1-1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치고받는 두 팀의 대결은 결코 어느 한쪽의 분위기로 흐르지 않았다. 본격적인 추격에 나선 현대캐피탈은 3세트 13-13에서 역전으로 향하는 추격 드라마의 절정을 이뤘다. 리시브에서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 삼성화재는 결국 김명진의 범실로 13-14 역전을 허용하며 3세트의 흐름을 현대캐피탈에 넘겨주고 말았다.
삼성화재의 추격으로 17-17 동점을 만든 현대캐피탈은 케빈의 후위 공격과 상대 범실, 문성민의 오픈을 연달아 엮어 17-20으로 앞서갔고 한 번 점수를 벌린 후 그대로 분위기를 유지하며 3세트를 20-25로 가져갔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서도 치열한 접전을 이어나간 두 팀의 균형은 삼성화재가 18-16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나온 레오의 서브 에이스로 삼성화재 쪽으로 흐르는 듯 했다. 삼성화재는 내친김에 레오의 오픈으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들었으나 이후 잇딴 범실로 24-24 듀스를 허용했다.
그러나 최민호의 속공을 가로막은 지태환의 블로킹이 비디오 판독 결과 판독 불가로 나오면서 삼성화재가 다시 세트포인트를 잡았고, 이어 이선규가 문성민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현대캐피탈은 5세트 초반 3-3 상황에서 박주형의 서브 에이스로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어진 서브 범실과 함께 공격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삼성화재의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화재는 유광우와 황동일 두 세터를 동시에 기용한 효과를 마지막 5세트서 톡톡히 보며 8-5까지 앞서나갔고, 앞서 치른 혈투를 보상하듯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힘겨운 승부를 승리로 매조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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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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