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이리틀텔레비전’ 백종원, 이 남자 진국일세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3.01 07: 02

방송에서 그리 많은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요리사 백종원, 첫 본격 예능프로그램에서 진국의 면모를 뽐냈다.
백종원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남다른 매력을 과시하며 걸그룹 AOA 초아를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요리 방송을 하면서 시청자들과의 진솔한 소통, 본의 아니게 뿜어져 나온 예능의 기운, 그리고 마지막 아내에 대한 진심을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은 시청자들의 즉석 신청을 받아 요리를 시작했다. 시청자들이 원한 요리는 닭볶음탕과 짜장. 그는 맛있게 닭볶음탕을 하는 방법과 짜장을 만드는 법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며 본격 요리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갔다.
단, 그의 요리 프로그램은 여타의 요리 프로그램과는 조금 달랐다. 요리사로서 엄청나게 이름을 알린 그이지만 실수를 하는 전문 셰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그는 계란으로 할 수 있는 요리를 알려달라는 부탁에 즉석에서 계란말이를 했지만 계란말이의 모양을 흐트러뜨리고 망치는 등의 실수를 저질러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그런 계란말이를 보며 진땀을 빼는 백종원의 모습은 순수함 그 자체.
또한 기름에 튀긴 춘장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아스팔트’처럼 굳어버리자 “워, 진짜 아스팔트가 돼 버렸어요”라고 쩔쩔 매는 모습 역시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안기기 충분했다.
본의 아닌 남다른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김구라가 1위를 달리는 백종원을 견제하기 위해 사용한 공격권 때문에 음소거 방송이 돼버리자 백종원은 마임으로 요리 방법을 설명해 의도치 않은 몸 개그와 귀여운 몸동작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이 남자의 진심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백종원은 최종 우승 상품으로 약 1분 간의 자기 홍보 시간을 선물 받았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재밌고 좀 더 싸게 요리를 할 수 있는 걸 연구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소유진과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아내와 정말 사랑한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것 아니다. 오해하지 말아달라”며 “우리 아내 좀 예뻐해 달라”고 아내에 대한 사랑을 마구 드러냈다.
백종원은 대중에게 그리 친숙한 인물은 아니다. 여러 개의 체인을 가진 음식점으로 유명하지만 프로그램에는 모습을 많이 드러내진 않아 그에 대한 궁금함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 그가 이번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진국의 모습을 유감없이 뽐냈다.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순수함이 이러한 모습을 더욱 증폭시켰을 순 있겠지만 마지막 아내에 대한 사랑과 진심을 털어놓는 그의 모습은 이 남자에게 박수를 보내줄 수 밖에 없는 장면이기도 했다.
한편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기존의 TV 스타들과 사회 각층에서 전문가들까지, 특별히 선별된 6명의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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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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