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불후’ PD가 밝힌 ‘너랑 나랑은’ [나가수VS불후②]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3.01 07: 03

 MBC 예능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와 KBS 2TV ‘불후의 명곡’은 자주 비교 대상이 되고는 한다. 방송 시간대와 구체적인 설정 등이 모두 다르지만, 기존 가수들의 경연을 기본 콘셉트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을 공유한다.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PD들은 상대 프로그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지금도 각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입장에서 이들은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매우 조심스럽게 여겼고, 표현도 많은 부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음악 예능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인지 연출자들은 서로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PD들이 밝힌 각 프로그램만의 고유한 방향성과 더불어 상대 프로그램에 대해 살짝 ‘귀띔’한 내용을 공개한다.
◆ ‘나는 가수다’_진짜 음악, 질 높은 음악은 무엇인가?
‘나는 가수다’가 조금 집중하는 것은 음악, 가수다. ‘나는 가수다’를 연출하고 있는 강영선PD는 “가수들이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시즌3를 방송하게 됐다”며 ‘나는 가수다’ 존재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강PD는 시즌3를 만들며 기존 ‘나는 가수다’가 가져왔던 기본적인 가치인 질 높은 음악에 대한 추구를 살려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제작비는 줄었지만 오히려 음악과 관련한 비용 비율은 더 늘었다 그만큼 가수들이 진짜 음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이 부분은 정말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불후의 명곡’을 연출하는 권재영PD도 ‘나는 가수다’의 이런 면을 짚었다. 그는 “‘나는 가수다’는 가수들 중심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가수다’는 음향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 노래 역시 가수들이 자신이 부르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곡을 선택해 부르는 방식인 것 같다. ‘불후의 명곡’의 경우 PD가 선곡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하려고 노력하기 위함이다”라고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 ‘불후의 명곡’_대중이 무엇을, 어떻게 듣기 원하는가?
‘나는 가수다’가 가수 중심이라면 ‘불후의 명곡’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음악을 보여주는 것에 조금 더 신경을 쓴다. 권재영PD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우리 목표다. 때문에 선곡에 많이 신경을 쓰고, 구성이나 다른 부분도 시청자들이 불편하지 않게 조금씩 바꿔왔다”고 ‘불후의 명곡’이 성장해 온 방향을 설명했다.
강영선PD 역시 ‘불후의 명곡’에 대해 “서로의 개성이 다른 음악 예능이라고 생각 한다”면서도 “‘불후의 명곡’은 대중 친화적으로 콘텐츠를 잘 만든 것 같다”고 장점을 짚어냈다.
이처럼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이 가수와 음악이라는 대상에 접근하는 방식은 매우 달랐다. 그럼에도 양쪽 모두 동의하는 것은 좋은 가수들, 좋은 음악을 선보일 무대가 어디에서건 있어야 한다는 것. 권재영PD는 “‘나는 가수다’나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좋은 가수들이 발굴되고, 대중들에게 알려진다. 가수들이 설 무대가 많아지고 시청자들도 좋은 음악을 듣게 된다. 굳이 두 프로그램을 경쟁 상대로 묶기 보다는 함께 가는 관계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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