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인터뷰] 정진호 “구자욱과의 약속, 1군에서도 꼭”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3.01 10: 00

구자욱(22, 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이번 시즌 상무가 배출할 예비역 돌풍 후보인 정진호(27, 두산 베어스)가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두산의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받는 외야수는 단연 정진호다. 김태형 감독은 “대타와 대수비, 대주자 등으로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장인 오재원 역시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깨닫는 점도 많은데, 요즘 진호를 보며 많은 것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감독과 오재원이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자 정진호는 “군대도 다녀왔고, 나이도 어느 정도 있어서 간절하게 하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더 활발하게 해야겠다. 뭔가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주전 형들처럼 따라가기만 할 수는 없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쳐야 한다. 그게 좋게 보인 것 같다”고 답했다.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목표라고 했던 타격 폼 만들기는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내 몸에 맞게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정진호는 “히팅 포인트까지 타이밍을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될지 생각한다. 상무에서는 다리를 나란히 놓다가 지금은 왼쪽 무릎을 고정하려고 오픈 스탠스를 취하고 팔 위치도 내렸다. 방망이도 어깨에 대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1군 엔트리에 계속 머무르는 것이다. 1군에 있고 싶다는 간절함 역시 상무에서 키웠다. “(상무에서) 1시 경기를 하고 저녁을 먹은 뒤 1군 경기를 보면서 저기서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량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늘었다. 상무에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어주셔서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당시 2군에서 경기 흐름을 읽는 눈도 발전한 것 같다”며 정진호는 상무에서 지낸 시간이 불러온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자욱과의 약속은 현실이 됐다. “상무에서 첫 시즌이 끝나고부터 자욱이와 계속 붙어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같이 하고 연습도 같이 했다. 같이 성적이 좋으니 자욱이에게 ‘너는 타격왕을 하고 나는 타점왕을 하자’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는 말로 정진호는 1년 전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한 구자욱은 남부리그 타격왕, 타율 3할4푼1리, 64타점 33도루를 해낸 정진호는 타점왕에 올랐다.
둘은 미래의 목표도 공유하고 있다. 정진호는 “자욱이는 아직 나이도 어리다. 무조건 몇 년 뒤에 자리를 잡고 좋은 선수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자욱이도 나에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함께 높은 위치에서 만나자고 했다”며 구자욱과 나눈 이야기도 공개했다.
김현수-정수빈-민병헌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외야 라인을 뚫기는 어렵지만, 정진호는 여유를 두고 조금씩 전진하겠다는 생각이다. 정진호는 “수빈이가 군대 간다고 해서 주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것이다”라며 정진호는 높은 벽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다부진 포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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