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밝힌 통합 5연패의 변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3.02 06: 39

"아, 들어가기 싫다".
지난 1일 전지훈련지 오키나와 아카마볼파크에서 만난 류중일 삼성 감독은 4일 귀국을 앞두고 "아~들어가기 싫다. 여기 있으면 스트레스가 없는데"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27일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를 이긴(3-0)것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좀 걱정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한국 우승팀이라는 프라이드를 갖고 너무 잘했다"며 웃었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 우승팀까지 꺾은 자신감을 갖고 올해 통합 5연패 도전에 나선다. 아카마 구장에서 류중일 감독이 직접 밝힌 통합 5연패의 변수들을 밝힌다.
▲"배영수, 권혁 빈자리 너무 크다"

한화로 이적한 배영수와 권혁이 빠진 것이 너무 크다. 솔직히 메울 수가 없다. 영수의 빈자리를 정인욱이가 해야 한다. 차우찬은 원포인트로 기용하기도 하지만 소프트뱅크와의 경기처럼 3이닝을 길게 던질 수도 있어야 한다. 우찬이가 7회 끊어주고 8회 안지만 9회 임창용으로 가는게 우리 팀의 정석인데 우찬이가 선발로 들어가만 우찬이의 역할을 해줄 투수가 있어야 한다. 권혁도 잘하든 못하든 마운드의 힘이었다. 결국은 백정현이 우찬이 처럼 2~3이닝을 맡아야 한다. 권오준, 신용운은 더올라와야 한다. 메우기가 의외로 힘들다..
▲"하위권 전적이 중요하다"
우리가 4년 동안 우승하면서 상대 전적을 보면 4강권 팀들과 전적은 승률 5할이나 플러스 하나 정도였다. 반면 KIA, 한화 등 하위권팀에게 절대적으로 강했다. NC도 우리에게는 약했다. 올해도 약팀을 잡아야 하는데 이것이 잘 이루어질 것인지가 관건이다. 전력이 좋은 SK, LG, 두산, 넥센과는 근 5할 승부를 할 것 같다.
▲"승수 관건은 kt의 선전"
문제는 kt인데 3할 승률 이상을 할 수 있는지가 변수이다. 외국인 3명 투수가 어떤 힘이 되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도 kt를 거의 잡아야 한다. kt에게 잡히면 안된다. 우리는 4년 연속 평균 80승 정도를 했다. 16경기가 늘었으니 50%만 더해도 87승이다. 우승팀의 승수는 kt 선전하면 80승 초반이 될 수도 있고 못하면 90승까지도 올라갈 것이다. 몇팀 빼고는 중위권에서 상당히 경쟁이 심할 것이다.
▲"한화 5강 갈 수 있다"
매년 우리의 승률이 좋았던 한화의 전력이 좋아진 것이 특히 큰 변수이다. 아무래도 올해는 한화에 대한 승률이 떨어질 수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투수 3명(송은범, 배영수, 권혁)을 데려간 것이 전력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투수 3명은 투수 엔트리 12명 가운데 25%를 차지한다. 그리고 이용규와 정근우는 국가대표 1번타자이다. 5강에 들어간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김성근 감독님도 투수운용을 잘하시지 않는가.
▲"우승 경쟁자는 SK"
올해 SK의 전력이 좋은 것 같다. SK는 김광현이 국내에 남은 점이 크다. 만일 메이저리그 갔다면 마운드 공백이 있었을 것이다. 10승을 넘게 하는 에이스이다. SK는 작년 외국인들이 잘했으면 우승권까지 갔을 것이다. 올해는 우승을 놓고 경쟁할 것 같다. 두산도 장원준이라는 에이스 한명이 들어가면서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넥센은 강정호가 빠졌지만 스나이더가 잘치더라. LG는 헨리 소사가 들어간게 마운드에 어떤 영향인지 봐야한다.
▲"기량을 유지해야 한다"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면 안된다. 우리 팀은 점차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다. 소방수 임창용은 작년에 불론세이브를 9개 했다. 블론 세이브도 줄여야겠지만 작년보다 세이브 숫자가 떨어지면 안된다. 최소한 30개 이상은 해야 한다. 이승엽도 올해 나이가 마흔인데 방망이 돌아가는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작년에 홈런 30개 쳤는데 올해도 하나씩 쳐주어야 한다. 채태인은 무릎 수술해서 러닝을 못했다. 초반 수비가능 여부를 봐야 한다. 박석민도 그렇고 모두들 자기만큼 해주어야 한다.
▲"피가로 좋다"
(일본으로 이적한) 밴덴헐크 대신 데려온 피가로는 150km대의 볼을 던진다. 벤덴헐크는 키카 커서 위에서 아래로 꽂히는 스타일이다. 반면 피가로는 키가 적어 투구의 각도가 옆으로 내려온다. 그러나 변화구 구사능력은 대단히 뛰어나다. 클로이드도 140km대 중반은 던지는데 변화구도 몇개 있다. 윤성환 처럼 각이 큰 커브를 장착하면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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