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오키나와 전패에서 얻은 수확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3.02 07: 18

KIA는 지난 1일 삼성과의 연습경기가 취소되면서 오키나와리그를 9전9패로 마감했다. 9경기에서 103점을 내주었다.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선발투수 이후에 등판하는 투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1승을 건지지 못했다.  1.5군과 2군 투수들 가운데 1군용 전력을 건져내려는 의도는 아직 관철되지 않았다.  그래도 분명히 수확은 있었다. 임기준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2루수와 중견수 후보들도 등장했다. 최희섭이 타격에 이어 수비까지 했다는 것도 뉴스였다.   
▲최희섭의 완주
최희섭이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부상과 다른 이유로 전지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작년에도 함평에서 재활했다. 그러던 그가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자청해 참가하더니 끝까지 전지훈련지에 남았다. 가벼운 허리 통증이 생겨 경기출전을 자제했지만 수비수로도 나서기도 했다. 준비를 잘했다는 것 자체가 시즌에 대한 희망을 낳게 하고 있다. 2009년이 생각날 정도로 몸이 탄탄해졌다.  최희섭 뿐만 아니라 이범호, 나지완도 모두 캠프를 완주했다. 이들이 준비를 완료했다는 것은 144경기체제에서 중요하다. 브렛 필까지 4명의 중심타자들이 풀가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좌완 임기준의 발견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관심을 모으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다. 입단 당시는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경찰청에 입대후 구위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임기준은 실전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월 17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는 4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24일 히로시마를 상대로 5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직구의 힘, 제구력, 변화구 등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발투수 후보이지만 팀 상황에 따라 불펜의 롱릴리프 투수로 기용할 수도 있는 전력을 확보했다.
▲2루수 최용규와 최병연의 성장
또 하나의 관심 포지션은 2루였다. 안치홍의 입대로 공백을 메우는 일이 과제였다. 캠프를 앞두고 박기남, 김민우, 최용규, 최병연, 황대인 등이 이름이 거론됐다. 그러나 확실한 주전이 없었다. 그런데 최용규와 최병연이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참가하면서 기량이 크게 좋아졌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출전하면서 날카로운 타격과 탄탄한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두 선수 가운데 주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주전이 안되더라도 충분히 내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백업요원을 확보했다.  루키 황대인도 2루 기용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수비에서 보강할 점이 많다.
▲노장 김원섭 재기 청신호
김원섭은 올해로 38살이다. 최근은 젊은 후배들에게 밀렸고 부상까지 겹치며 주전을 꿰차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고 전지훈련을 즐겁게 마쳤다. KIA는 붙박이 중견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대안으로 김원섭이 꼽히고 있다. 빠른 올해는 주전의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준비를 잘했다. 발을 앞세운 폭넓은 수비범위가 제격이다. 타격에서도 가장 페이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스윙스피드도 좋아졌다. 부상만 없다면 중견수로 많은 경기를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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