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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닭 좋아하는 롯데 레일리, 유먼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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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지금은 한화 이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좌완투수 쉐인 유먼(36)은 롯데 자이언츠 역사상 최강의 외국인투수였다. 2012년 한해만 놓고 본다면 유먼은 리그를 주름잡던 에이스 투수였고, 이후 2년 더 롯데에서 뛰며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었다. 하지만 유먼은 고질적인 무릎부상 때문에 구위가 계속해서 떨어졌고 롯데는 작별을 택했다.


좌완 유먼을 보낸 롯데가 선택한 카드는 브룩스 레일리(27)였다. 레일리는 이 감독이 직접 도미니카 리그에서 보고 선택한 투수다. 린드블럼과는 일찌감치 교감을 나눴던 롯데는 거물급 좌완투수와 계약 직전까지 갔지만 막판에 금액이 맞지 않아 틀어졌었다. 반드시 좌완투수가 필요했던 이 감독은 레일리가 던지는 걸 보고는 주저하지 않고 계약을 추진했다.


레일리는 최고 구속이 150km/h 정도 나오는 투수. 기록상으로는 그렇지만 실제로 140km 초반대 속구를 던진다고 보면 된다. 정통파 투수는 아니지만 공격적인 피칭과 제구력이 돋보인다. 싱커 계열의 패스트볼을 주로 던지는데, 내야땅볼을 유도하며 지능적인 경기 운영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기대치는 레일리보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인 조시 린드블럼(28)이 높았다. 그런데 정작 연습경기에서는 레일리의 성적이 더 좋았다. 비록 2경기뿐이지만 레일리는 총 5이닝을 던져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가고시마 캠프를 마쳤다. 반면 린드블럼은 5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레일리의 투구내용에서 주목할 점은 적은 탈삼진과 높은 땅볼유도 능력이다. 레일리는 15개의 아웃카운트 중 10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나는 공격적인 투구를 하며 땅볼을 유도해 야수들에게 맡기는 투구를 좋아한다”는 본인의 말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과연 레일리는 유먼을 대체할 수 있을까. 레일리와 유먼은 좌완투수라는 점을 제외하면 다른 유형의 투수다. 유먼이 빠른 공과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는 투수라면 레일리는 철저하게 범타를 유도하는 피칭을 한다. 레일리는 유먼처럼 많은 삼진을 잡지 못하더라도 경기가 잘 풀린다면 좀 더 쉽게 아웃카운트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공통점도 있다. ‘찜닭 애호가’였던 유먼처럼 레일리도 찜닭을 좋아한다. 롯데 선수단은 애리조나에서 가고시마로 건너갈 때 부산에 들러 하루 머물렀는데 레일리의 첫 부산 방문이었다. 그때를 떠올리며 레일리는 “하루동안 부산에 있으며 주위 음식점에서 식사도 몇 번 했다. 찜닭이나 쇠고기 등 음식이 굉장히 맛있었다. 사직구장에도 가봤는데 사진으로 보며 느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넓었다. 라커룸도 만족스러웠다. 앞으로의 생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제 레일리는 부산 사람이 되어야 한다. 레일리는 2년 전 결혼한 아내와 함께 부산에서 신혼생활을 보낼 예정이다. 아내는 시범경기가 시작되면 한국에 들어와 2주 동안 레일리가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주비를 해놓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아내는 여름에 다시 한국에 돌아와 함께 지내게 된다.


레일리는 아내에 대해 “나와 마찬가지로 텍사스 출신이며 대학교 캠퍼스 커플이다. 학창시절 축구선수였고 나는 야구선수였다”고 소개했다. 미국 국가대표 경험도 있는 아내는 그에게 최고의 동반자. 부산 여자팬들이 관심을 보낸다 해도 “일단 야구를 잘해야겠지만 여성팬이 많아져도 아내는 날 사랑할것이고 나도 아내를 사랑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로맨티스트다.


롯데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관심은 외국인선수들에게도 유명하다. 레일리는 유명세로 인한 불편함에 대해 “팀과 내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 그런 건 환영한다.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이미 시카고 컵스에서 뛰어봤기 때문에 (야구선수로 관심을 받으며 지내는 불편함을) 잘 안다. 롯데팬들은 그들과 닮았다. 프로선수로 아무도 날 알아보지 못하는 게 더욱 슬픈 일”이라고 말한다.


만약 레일리가 유먼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활약을 펼친다면 롯데 역시 반전을 꿈꿀 수 있다. 일단 연습경기를 통해 드러난 레일리의 모습은 예감이 좋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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