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 출신 3인방, 부활의 날갯짓 시작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3.03 06: 42

조정훈(롯데), 배영수(한화), 손민한(NC) 등 다승왕 출신 3인방이 올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2009년 윤성환(삼성), 아킬리노 로페즈(KIA)와 더불어 다승 부문 1위에 등극했던 조정훈은 이후 두 차례 수술대에 오르는 등 고난의 세월을 보냈다. 인고의 과정을 거치며 더욱 성숙해졌다.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 행복하다는 게 조정훈의 말이다.
두 차례 실전 등판을 통해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23일 자체 평가전서 1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직구 최고 145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그리고 2일 경기에서도 2이닝 1실점(3피안타 3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직구 뿐만 아니라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위력도 돋보였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투수들의 페이스가 많이 올라온 것 같다. 특히 조정훈은 여러모로 많이 고생했는데 아주 잘 던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정훈은 개막전 선발 투수를 목표로 삼았지만 이종운 감독은 "현재로선 무리해서 선발로 낼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기나긴 재활 과정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조정훈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롯데 선발진은 더욱 탄탄해질 듯.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배영수는 올 시즌 한화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릴 각오다.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다"는 배영수는 명예 회복을 위해 변신을 선택했다. 그는 일본 고치 1차 캠프를 통해 투구 폼을 교정했다. 큰 변화는 아니다. 왼쪽 어깨가 미리 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왼쪽 발부터 스트라이드를 일자로 하고 머리 방향을 포수 쪽에 고정시켰다.
김성근 감독은 "베테랑이든 젊은 선수든 변화를 할 때는 변화해야 한다"고 배영수의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 배영수는 "선발로 뛴다면 두 자릿수 승수를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틀도 도전하고 싶다"고 목표를 내세웠다.
지난해 4승 4패 1세이브 9홀드(평균 자책점 3.54)를 거두며 NC의 포스트 시즌 진출에 이바지했던 손민한은 7년 만의 10승 고지 등극에 도전장을 던졌다. 산전수전 다 겪은 손민한도 유력한 선발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올해부터 144경기 체제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선발 자원을 준비해놓을 필요가 있다.
한때 프로야구계를 호령했던 손민한은 지난해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 팀내 최고참 투수의 관록을 앞세워 다시 한 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게 그의 목표다.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표현한다. 이들이 시련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다면 팬들에게도 큰 기쁨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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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배영수-손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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