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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종료' 김기태 감독, "모든 선수가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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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오키나와, 이선호 기자]"모든 선수가 MVP이다".

김기태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를 앞두고 과제가 산적했다. 첫 번째는 선수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일이었다. 두 번째는 전력 강화였다. 마운드에서는 새로운 소방수와 불펜구축,  공격에서는 도루능력 강화, 수비에서는 센터라인 구축 등이었다. 작년 가을 휴가 마무리 캠프에 이어 오키나와 캠프까지 관통하는 숙제였다. 3일 훈련을 끝으로 전지훈련을 마친 가운데 숙제는 해결되었을까. 그 답을 캠프 마감 하루를 앞둔 지난 2일 긴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김감독에게 물어보았다.

-전훈 총평과 점수를 준다면?
▲심각한 부상선수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는 것이 수확이다.  아프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팀 플레이, 수비, 공격, 주루는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됐다.  최희섭 등 고참선수들도 훈련 성과가 좋았다. 구체적인 점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투수와 타자 모두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 투수들은 실전 결과는 안좋았지만 그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시즌 중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  전지훈련 점수는 나보다는 힘겨운 훈련을 해온 선수들이 더 잘안다. 모든 선수들이 MVP이다.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대목은?
▲팬들에게 어떤 것을 보답할 수 있는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그것을 위해서는 팀워크 구축을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전지훈련 내내 재미있고 즐겁게 훈련 했다. 선수들, 코치들, 프런트 모두 잘했다.  선수들이 운동장에 나오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누가 시키기 보다는 스스로 하도록 만드는 작업을 했다. 감독 눈치를 보는 일이 없어 좋았다. 훈련에 대한 열의와 효율성 모두 마음에 든다.

-연습경기 결과 9경기에서 모두 졌는데
▲지휘자는 악보에 맞춰 지휘한다. 오키나와에서는 악보 없이 게임만 했다. 상대의 장단점을 생각하지 않았다.  투수들은 순번대로 마운드에 올렸다. 균등하게 기회를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이기면 좋겠지만 지면서 투수들이나 선수들도 느낀 것이 많았을 것이다. 한 두번 못던진다고 해서 그것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 성장의 과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내년 이맘때 어떤 투수가 되느냐는 것도 관건이다. 많은 실패가 도움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공백 포지션을 메우는 것이 목표였는데
▲수비진의 가동 인원이 많아졌다. 2루 수비에서는 최병연이 좋아졌다. 수비를 잘 하는데 어깨가 좋아 유격수도 가능하다. 최용규도 주루와 타격이 좋아졌고 유격수 강한울도 한층 성숙했다.  박찬호와 이인행도 기량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발전의 성과가 보인다. 외야는 김원섭, 신종길, 김주찬에 이어 황수현과 서용주가 전력이 될 정도로 좋아졌고 박준태, 김호령, 이호신 등까지 있다. 포수도 이홍구, 백용환, 차일목, 이성우 모두 열심해 해주었다. 특별한 주전보다는 가용 인원을 충분히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일종의 플래툰 시스템인데
▲우리 수비진을 1대1로 본다면 (다른 팀에 비해)약해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팀 가동인원은 충분하고 자신도 있다.  캠프는 시즌을 들어가기 위한 준비이다. 평가는 나중에 해야 한다. 시범경기와 시즌중에는 달라질 수 있다. 단, 나는 9명으로 야구하지 않는다. 14~15명으로 한 게임을 치를 수 있다. 라인업으로 질 수는 있지만 타순과 포지션에 따라 병행하면서 보완할 것이다. 장타석 떨어졌던 LG 때는 기동력 위주를 야구를 했듯이 상황에 맞게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또 하나는 이대형 안치홍 김선빈이 빠지면서 기동력이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
▲우리 팀은 나지완, 최희섭, 이범호, 김다원 등이 있으면 기동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김원섭, 김주찬, 신종길이 좀 더 잘 해주어야 한다. 박준태, 김호령, 최용규도 도루 능력이 있다. 도루 목표는 내가 세우지 않는다. 선수들이 알아서 정한다. 도루는 숫자보다는 어떤 순간에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효율적인 도루를 해야 한다.  도루를 포함한 작전은 실패를 걱정하면 안된다.

-최희섭이 전지훈련을 모처럼 완주했는데
▲동료 후배들과 훈련을 모두 소화하면서 잘 해주었다.  타격도 했고 1루수도 나서기도 했다. 최희섭이 돌아오면 브렛 필, 이범호, 나지완이 동시에 출전하는 경기도 있을 것이다. 그때는 장타력이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이다.  물론 4명의 타자들이 정상적으로 가동한다고 본다면 상대투수에 따라서 진용이 바뀔 수는 있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필도 외야수 훈련까지 했다.

-캠프 훈련을 지켜보니 선수들의 자발적인 훈련을 강조하는데
▲시켜서 하는 것과 하게끔 만드는 것은 결과에서 큰 차이가 있다. 나는 긍정적이고 잘하는 부문을 크게 생각한다. 만일 10개 가운데 2개를 못했다고 잘한 8개를 낮춰서는 안된다. 잘못되거나 마음에 안든 부분을 강조하기 보다는 잘한 쪽을 부각해주어야 한다. 물론 감독이나 코치들이 도와주겠지만 나머지는 선수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내야 한다. 감독이든 코치든 높은 사람의 말도 틀리다면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선수들이 되어야 한다.




-신인들에게서 어떤 희망을 보았는가
▲김명찬 이준영(이상 좌완),  문경찬(우완. 대만캠프),  박정수(사이드암 투수), 황대인(내야수) 모두 가능성이 있다. 물론 전지훈련을 보냈다고 해서 바로 성장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앞으로 1군 혹은 2군에서 성장시키고 육성할 것인지가 과제가 될 것이다. 황대인은 아직은 어른들과 싸움을 하는 아이이다. 고전하고 있지만 워낙 성향이 좋다. 실전에서 성장과정을 겪으면 나아질 것이다. 기다려주어야 한다.

-정교한 팀 플레이를 대단히 강조하고 있는데
▲팀 플레이를 잘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를 주저하게 만들 수 있고 우린 한 발 더나갈 수 있다. 야구는 베이스 따먹기이다. 한 경기에 상대에게 1베이스만 안주고 우린 1베이스만 더가는 야구를 한다고 보자. 그러면 1년에 144베이스를 잡고 144베이스를 더 간다. 이것은 실점률은 줄어들고 득점률은 높아지는 결과로 나타난다. 이런 야구를 해야 한다.

-아직 투수진의 구성이 완성되지 않았다 
▲오키나와에서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위해 투자를 했다. 9경기에서 많은 점수를 내주었지만 성장의 과정이다. 일단 선발진, 중간계투진, 소방수는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와 있다.  시범경기까지 가동하면서 최종 결정지을 것이다.  일단 귀국하고 대만 2군 캠프를 마치고 돌아오면 가세하는 전력들이 있을 것이다. 시범경기도 중반까지는 선수들을 충분히 기용할 것이다. 당장 마산경기(NC), 포항경기(삼성)는 출전하는 선수들이 많이 다를 것이다.  시범경기 후반부터는 정예 진용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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