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힐링’, 성유리가 보여주고 있는 안방마님의 정석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3.03 10: 07

배우 성유리가 예능 MC로서 적극적인 자세로 호감을 높이고 있다. 진행자로서 꼭 물어봐야 하는 부분에 대해 시원하게 긁어주며 시청자들과 스타들의 소통을 돕는 가교 역할을 하는 중이다. 그는 ‘힐링캠프’의 안방마님으로서 통쾌하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게 진행을 이끄는 재주를 발휘하고 있다. 
성유리는 현재 SBS 토크쇼 ‘힐링캠프’에서 이경규, 김제동과 함께 진행한다. 2013년 8월부터 토크쇼 MC 자리를 수행 중인 그는 벌써 MC 3년차에 접어들었다. 보통 토크쇼에서 여자 MC는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진행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성유리는 철두철미하게 분석을 해서 재미를 높이는 김제동, 최고 연장자이자 재치 있게 분위기를 이끄는 이경규와 호흡을 맞추며 그들의 빈구석을 채우고 있다. 이경규와 김제동이 워낙 베테랑 진행자이긴 해도 둘 다 다소 뾰족해서 재밌는 진행법을 사용하는 진행자라는 점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
성유리는 삭막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전환하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바로 날카로운 질문을 해도 심하게 몰아세우는 것 같이 느끼지 않는 강점이 있어 민감한 이야기를 꺼내는데 좀 더 자유로운 입지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진행 3년차에 접어들면서 상대방과 대화를 하는데 좀 더 능숙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김건모 편은 과거 미국 결혼설이 불거졌던 두 사람이 만난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좀 더 조심스럽게 여겨질 수 있는 루머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은 김건모가 아닌 성유리였다.

성유리는 왜 결혼설이 불거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자신과 닮은 미모의 여성과 김건모가 카페에서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폭로했다. 또한 왜 당시 결혼설이 기사화됐는지에 대한 뒷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외국 촬영 중이어서 매니저가 기자에게 사실 관계를 설명할 수가 없었다는 것. 성유리는 이 과정에서 김건모의 다른 여성과의 데이트를 거침 없이 전하기도 하고, 결혼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웃음을 줬다. 민감한 이야기도 성유리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진행과 맞물리니 흥미로운 과거사가 됐다.
성유리는 출연자들과 공감하는 능력도 탁월한 편. 김건모의 열창에 눈물을 흘리거나 재밌는 이야기에 박장대소하며 MC로서 흥미를 높이는 ‘리액션’도 장착했다. 2년여간 이 프로그램을 이끌면서 초반 다소 소극적이었던 면모에서 벗어나 재밌으면서도 편안한 진행을 하고 있는 것. 보통 예능에서 주춤거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진행을 하는 여자 MC들에 대한 호감이 높은데 성유리 역시 같은 길을 밟고 있다. 그룹 활동 시절 남자들의 우상 같은 신비로운 느낌이 있었다면, 배우로 전향한 후 좀 더 높은 호감도를 갖게 된 데는 연기 뿐 아니라 MC로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jmpyo@osen.co.kr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