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원맨쇼' 성남, '트레블' 감바 2-0 꺾고 ACL 첫승(GIF포함)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3.03 21: 21

180도 달라진 성남FC가 지난 시즌 일본에서 트레블의 위업을 달성한 감바 오사카를 제압했다.
성남은 3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2차전서 전반 히카르두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후반 황의조의 추가골을 묶어 감바 오사카를 2-0으로 완파했다. 황의조는 전반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후반 추가골까지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로써 성남은 시도민구단 최초로 ACL에서 첫승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아울러 지난달 24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조별리그 1차전서 당했던 1-2 패배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성남은 이날 황의조 김두현 히카르두를 필두로 이종원 김성준 김철호가 미드필드를 구축했다.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박태민 임채민 윤영선 김태윤 등이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박준혁이 꼈다.
이에 맞서는 감바는 패트릭과 린스를 앞세워 성남의 골문을 조준했다. 일본 대표팀의 중원사령관 엔도 야스히토와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오재석도 선발 출격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호펜하임서 뛰었던 공격수 우사미 타카시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성남은 이른 시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전반 7분 황의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구라 쇼헤이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히카르두가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밀어넣으며 1-0 리드를 안겼다.
감바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4분 킥력이 좋은 엔도가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성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박준혁 골키퍼 가슴에 안기며 위기를 넘겼다. 성남도 전반 20분 이종원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대응했다.
이후 지리한 공방이 이어졌다. 감바는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의미 없는 시도가 잦았다. 성남의 역습도 감바의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활로를 찾지 못했다. 성남은 전반 33분 윤영선이 패트릭에게 오른쪽 측면을 뚫린 뒤 상대의 옷깃을 붙잡으며 경고를 받았다. 양 팀은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이렇다 할 소득을 올리지 못한 채 후반을 기약했다.
성남은 후반 8분 김성준의 패스를 받은 김두현이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4분 뒤엔 박태민의 왼쪽 크로스를 황의조가 마무리하며 발끝을 가다듬었다.
황의조가 결국 일을 냈다. 후반 22분 박스 안에서 볼을 잡아 니와 다이키를 완벽히 따돌리고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상대의 골대 상단을 힘차게 흔들었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성남은 이후 발 빠른 남준재 등을 투입하며 마지막까지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성남은 견고한 수비로 감바의 무딘 창끝을 제압했다. 성남은 결국 2골 차의 완승의 마침표를 찍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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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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