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미완의 수비라인, 대책은 멀티와 플래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3.04 06: 40

멀티와 플래툰 시스템인가.
KIA가 50일간의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4일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오키나와 전지훈련의 과업 가운데 하나는 수비라인의 구축이었다. 특히 포수, 키스톤콤비, 중견수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했다. 전지훈련과 연습경기 결과 플래툰 시스템과 멀티 포지션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확실한 주전이 없는데다 144경기 체제에 대비한 것이다.  
김기태 감독은 전훈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수비진의 가동인원이 많아진 점을 뽑았다. 아울러 "9명으로 야구하지 않고 14~15명으로 한 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있다"고도 밝혔다. 즉, 가동인원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친 것이다. 여기에는 특정 포지션을 플래툰과 멀티포지션으로 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포수 부문은 이홍구, 백용환, 차일목, 이성우가 경쟁을 벌였다. 젊은 선수들을 우선 기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누가 주전이라고도 말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어깨가 좋은 이홍구와 백용환이지만 차일목과 이성우는 경험에서 우위를 보인다. 당장 이홍구와 백용환 가운데 누가 주전마스크를 쓸지도 모른다.
키스톤 콤비도 마찬가지이다. 유격수는 강한울이 주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작년에 93경기를 넘게 소화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일찍 귀국했으나 시범경기때는 다시 합류할 것이다. 그러나 강한울 한 명으로 144경기를 치르기는 버겁다. 고졸 2년차 박찬호, 2루수 후보 최병연 등이 나서는 경기가 많아질 수 있다. 
2루수는 최용규와 최병연이 경합중으로 보인다. 수비와 타격 모두 한단계 발전했다. 아직은 누가 주전이 될 지 모른다.  최용규는 공격, 최병연은 수비에 방점이 있다. 더욱이 1군 실전경험이 적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두 선수의 1군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 대타를 활용할 수도 있다. 전지훈련에서 2루와 3루 훈련을 펼친 황대인도 2루수로 나설 수도 있다.
중견수는 후보들이 많다. 일단 수비폭이 넓어야 되기 때문에 발빠른 야수들이 유리하다. 베테랑 김원섭이 유리하지만 나이와 체력을 고려한다면 풀타임 출전은 부담이 크다. 때문에 김다원, 신종길 등이 중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준태, 김호령, 이호신, 황수현 등 백업요원들을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다.
내외야 멀티포지션도 있다. 외야수 김주찬이 2루수, 1루수 브렛 필이 외야수로 나선다. 김주찬의 2루 카드는 이미 전훈 연습경기에서 실행된 바 있다. 필은 1루수지만 외야 훈련도 병행했고 실전도 치렀다. 두 선수의 멀티포지션은 경기상황이 급박해지면서 포지션 이동에 대비한 것이다. 마무리훈련과 전지훈련에서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인 황수현도 내야와 외야를 병행한다.
시범경기 중반까지는 수비라인을 계속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는 측면도 있고 계속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한 점도 있다. 주전경쟁도 그때쯤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붙박이 주전은 힘들다는 것이다. 멀티와 플래툰 시스템은 이런 약점을 메우기 위한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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