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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스토리]추신수의 파워 알게 한 '2.1kg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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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현 특파원]4일(이하 한국시간)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 스타디움.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의 팀 훈련이 시작 되기 전 추신수가 배트를 챙겨 들고 실내 타격훈련장에 들어섰다.

두 자루 배트 중 한 자루에는 금색의 링이 끼워져 있었다. 베이스볼 도넛이라고 부르는 일반적인 링과는 약간 다른 생김새여서 더 눈에 띄었다.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의 손에는 링이 끼어져 있는 배트가 들려 있었다. 몇 차례 스윙 후 링을 빼려나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대로 던져주는 배팅 볼을 쳤다. 링이 없는 배트를 사용할 때 보다 스윙속도가 느리기는 했지만 분명히 준비부터 팔로우스로까지 스윙의 전 과정을 이 배트를 가지고 수행했다.

추신수는 이 상태에서 타격을 마친 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을 때에야 링이 끼워져 있지 않은 배트로 타격에 임했다.

링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오랜 동안의 타격습관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무게는?  1.1kg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내친 김에 배트의 무게를 알아봤다. 추신수는 “35- 35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길이 35인치, 무게 35 온스라는 뜻이다.
 
35온스면 약 992g이다. 이 정도면 배트 무게만 가지고 비교해도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무거운 배트를 사용하는 타자에 속한다 (길이 역시 추신수의 말 대로 메이저리그에서 찾기 어려운 긴 것이다).

결국 이날 추신수는 2kg이 넘는 배트를 들고 타격훈련을 했던 셈이다. 이유를 물어 봤다. 왜 이렇게 무거운 배트를 사용하는지. 의외로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 “파워를 위해서.”

2004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 진출했을 당시 배트 무게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이승엽은 스프링캠프 타격연습에서 1.1kg 배트를 사용했다. 일본 미디어에서는 아시아의 홈런왕이 사용하는 1kg 넘는 배트에 주목했고 이를 일제히 보도하기도 했다.

이 때 이승엽에게 왜 이런 무거운 배트를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파워 때문”이라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1.1kg 배트를 갖고도 정상적인 스윙을 보인 이승엽의 힘에도 놀랐지만 이날 2kg 넘는 배트를 들고 타격 훈련에 임하는 추신수 역시 사람 놀래키기에 충분한 파워였다.

추신수는 현재 사용하는 1.1kg 링을 지난 해 12월 부터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특별히 제작해 들여온 것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배트는 992g 이지만 시즌에 들어가면 체력과 컨디션에 따라 변화를 준다고 한다.



또 하나. 현재 추신수가 사용하고 있는 배트 두 자루 중 하나는 생산 된지 만으로 1년이 넘은 것이다. 2014년 2월에 제작 됐다는 날짜가 찍혀 있었다. 다른 하나 역시 지난 해 8월 생산된 제품이다. 알루미늄 배트도 아닌데 어떻게? 추신수의 대답 역시 간단했다. “원래 배트 잘 부러 뜨리지 않아요.”  본인이야 쿨하게 답했지만 그게 그만큼 빗맞고 늦고 하는 일이 없었다는 ‘실력’을 입증하는 증표임을 알기 어렵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추신수의 권유로 링 끼운 배트 한 손으로 직접 잡아 봤음을 밝힌다. 그 무게감은? 따로 쓰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nangapa@osen.co.kr

<사진>서프라이즈 (애리조나주),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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