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종료' LG 트윈스, 성과와 과제는?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3.04 07: 04

LG 트윈스의 50일 스프링캠프가 곧 막을 내린다. LG는 4일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오전훈련을 한 후 오는 5일 귀국한다. 선발투수 발굴과 젊은 야수진 성장을 모토로 삼았던 LG는 연습경기 전적 4승 6패 1무를 기록했다. 결과는 승률 5할 이하였으나, 과정을 보면 젊은 야수들의 성장, 그리고 불펜진과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의 호투가 인상적이었다. 반면 선발투수진 구상과 찬스를 살리는 짜임새 있는 타격은 더 봐야한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봤다.
▲ 4·5선발투수, 아직 모른다
이번 스프링캠프 최대과제는 류제국의 무릎수술과 신정락의 군입대로 생긴 선발진 공백 메우기였다. 우규민이 예상보다 빠르게 컨디션이 올라와 부담을 덜기는 했으나, 그래도 LG는 개막에 앞서 선발투수 2명을 만들어야 한다. 장진용 임지섭 유경국 신동훈 임정우가 선발투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고, 이들 모두 꾸준히 연습경기에서 등판했다.

선두주자는 장진용과 임지섭이다. 지난해 6년 만에 1군 무대에 올랐던 장진용은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정교한 제구력과 완급조절 능력을 증명했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2월 21일 야쿠르트전. 이날 장진용은 4⅔이닝 1사사구 무실점 호투로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년차 좌투수 임지섭도 계획보다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 류택현 코치의 맨투맨 지도를 받은 임지섭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바꿨다. 보다 간결해진 투구폼으로 이전보다 제구력이 안정됐고, 변화구의 위력도 향상됐다. 패스트볼 구속도 140km 중반대를 유지하며 좌완 파이어볼러의 가능성을 비추고 있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종착역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양상문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는 장진용을 두고 “구위와 볼배합이 향상되어야 한다”고 했고, 임지섭에게는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투수고, 한 단계씩 올라서고는 있으나 당장 1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시범경기서도 둘의 실전 등판을 계속될 예정. 스프링캠프 모습을 이어가야 한다.
유경국 신동훈 임정우가 반전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유경국은 무브먼트와 과감한 승부를 통해 이번 캠프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신동훈은 애리조나에서 떨어진 페이스를 오키나와에서 끌어올렸고, 임정우도 시즌 개막에 컨디션을 맞춰가고 있다. 양상문 감독 역시 “시범경기를 마무리하고 나서 선발진을 확정지을 것이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한편 2군 대만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김광삼은 아직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LG 관계자는 “김광삼이 아직은 대만에서 연습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다. 몸 상태에 문제는 없는 상태다”고 전했다. 사이판에서 재활 중인 류제국은 오는 11일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LG 코칭스태프는 류제국의 1군 합류시점을 5월로 보고 있다.
▲ 루카스·소사 외인 원투펀치, 기대 이상
루카스 하렐과 헨리 소사 모두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둘 다 빠르게 페이스를 올렸고, 연습경기에서 막강한 구위를 앞세워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소사는 벌써부터 150km 이상의 공을 뿌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2011시즌 이후 4년 만에 외국인투수 동반 두 자릿수 승도 가능하다.
LG에 있어 루카스와 소사의 활약은 필수다. 4·5선발투수의 활약이 미지수인 만큼, 둘이 자기 역할을 해야 마운드 전체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다행히 루카스와 소사 모두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뛰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땅볼 유도에 능한 루카스는 지난 24일 주니치전에서 3이닝 2실점, 3월 3일 넥센전에선 4이닝 1실점했다. 코칭스태프의 주문을 적극 반영, 주니치전보다 넥센전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했고, 사사구도 줄였다. 내야진과 호흡만 잘 맞는다면, 2012시즌 휴스턴 1선발 에이스의 모습을 한국에서 재현할 듯하다.
한국무대 4년차를 맞이하는 소사는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난해 넥센에서 투피치 투수로 과감하게 돌아선 후 제구력이 향상된 소사는 LG 유니폼을 입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월 25일 요미우리전에서 3이닝 1실점, 3월 2일 삼성전에선 4이닝 2실점했다. 2015시즌 LG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먹어줄 것으로 보인다.
▲ 성장하는 젊은 피...오지환 김용의 채은성 백창수 맑음
LG 젊은 야수들은 스프링캠프에 앞서 노찬엽 타격코치의 지도에 따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타격영상을 돌아보며 스스로 문제점을 찾는 데 집중했고, 스프링캠프를 통해 약점을 지워갔다. 오지환은 타격 준비시 손을 내려 스윙 궤도를 크게 줄였다. 채은성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파워를 늘리면서도 이전보다 간결한 타격을 하고 있다. 최승준도 팔로스루를 작게 가져가는 등 젊은 야수들끼리 치열한 내부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그 결과 오지환은 연습경기에서 리드오프 성공 가능성을 증명했다. 요미우리전과 넥센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는데 특히 넥센전에선 의도한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다. 외야수로 전향한 김용의는 연습경기가 거듭될수록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고 있다. 타석에서도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코칭스태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채은성은 타율과 장타력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고 있다. 백창수도 멀티 내야수로서 자리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모습이다.
최경철을 백업할 두 번째 포수 경쟁도 치열하다. 유강남은 수비에서, 조윤준은 공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둘의 경쟁도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두고 봐야할 부분. 고졸 신인포수 김재성도 타석에서 침착한 자세와 간결한 스윙으로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이 강조한 주자 3루시 100% 득점은 아직 미흡하다. 물론 실질적으로 득점확률 100%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도 타석에서 분명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보여야 한다. LG는 지난 2일 삼성전에서 3이닝 연속 만루에서 무득점, '찬스 울렁증'을 보였다.
▲ 막강 불펜진, 3년 연속 정상 응시
불펜진은 명불허전. 대부분의 불펜투수가 계획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실전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특히 김선규 최동환 김지용이 스프링캠프 내내 좋은 모습을 이어가며 개막전 엔트리 도전장을 던졌다. 셋 다 빼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타자와 승부하는 노하우를 터득 중이다. 만일 김선규나 최동환이 엔트리 경쟁에서 살아남으면, LG는 불펜진에 모든 종류의 투수를 보유하게 된다.
필승조의 상태도 괜찮다. 봉중근은 계획대로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터득 중이고, 윤지웅은 구속 향상을 목표로 투구폼을 수정했다. 이동현 신재웅 유원상 정찬헌도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새 얼굴 등장과 더불어 LG 불펜진은 2015시즌에도 정상을 응시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불펜진을 가동, 개막전부터 치고 올라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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