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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 ‘프로듀사’, 지상파표 ‘응답하라’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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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유진 기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탄생은 케이블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톱스타가 출연하지도, 드라마 작가와 연출가가 준비한 것도 아닌 이 작품은 ‘90년대’, ‘복고’, ‘사투리’, ‘예능 드라마’ 등의 몇 가지 요소들로 히트를 쳤다. ‘응답하라 1997’은 많은 장점을 가진 드라마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것 중 하나는 특유의 유머 감각과 드라마의 조화였다. 이는 다음 편인 ‘응답하라 1994’에까지 이어져 정점을 찍었다.

시트콤이 아니면서도 코미디를 살릴 수 있는 특색 있는 캐릭터, 이 캐릭터들이 어울려 만들어내는, 조금은 느슨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은 예능적인 장점이 가미된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만의 관전포인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장점은 드라마에는 초보였던 KBS 예능국 출신 신원호PD-이우정 작가 콤비가 그들이 장기를 발휘해 이뤄낸 결과물이었다.

예능 베테랑PD가 예능적인 특색을 가미해 드라마를 만든다는 점에서 ‘프로듀사’는 ‘응답하라 1997’에 비견될만한 작품이다. 어쩌면 지상파표 ‘응답하라’ 탄생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볼 수도 있을 것이다.

‘프로듀사’의 조건이나 환경은 ‘응답하라 1997’보다 훨씬 좋다. ‘개그콘서트’와 ‘해피투게더-1박2일’을 정상에 올려놓은 서수민CP가 지휘권을 잡았다. 거기에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를 연달아 히트시킨 박지은 작가가 힘을 보탠다. 두 사람의 이름값만으로도 기대감이 높은데 주연으로는 차태현이 확정, 공효진-김수현이 유력하다. 단연, 대박을 기대해볼만 하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조건은 반작용의 우려를 낳기도 한다. 신원호PD와 이우정 작가가 ‘응답하라’ 시리즈를 만들었던 환경은 불모지에 가까웠다. 케이블 채널에서 드라마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을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시도해 보지 않은 도전이었기에 기대감이 많지 않았고, 그에 따라 PD와 작가는 시청률의 압박에서 자유로운 상태로 새로운 시도를 하며, 이 과정을 통해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 수 있었다.

‘프로듀사’의 경우는 좀 다르다. 예능국에서 예능PD가 진두지휘하는 드라마는 새로운 도전인데 비해, 프로젝트의 몸집은 커졌다. 걸어 다니는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김수현에, 드라마 주연급으로는 톱인 차태현, 공효진이 뭉쳤다. 실패의 가능성이 쉽사리 용인되지 않는다. 박지은 작가의 필력은 단연 이 모든 요소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 엔진이었으나, 장담할 수만은 없다. 드라마 작가와 예능PD의 호흡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

이에 대해 한 지상파 방송국 관계자는 "배우들뿐 아니라 작가의 몸값까지 회당 들어갈 제작비도 어마어마할 것이다. 잘 못될 경우 무리수가 될 수도 있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프로듀사'는 기대작임이 분명하다. 과연 좋은 재료들만을 모은 이 작품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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