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친정 KIA 복귀...4년 90억원 FA 최고액 대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3.06 07: 15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 투수 윤석민(28)이 친정 KIA에 전격 복귀했다.
KIA 타이거즈는 투수 윤석민과 4년 총액 90억 원의 초특급 FA 대우로 계약을 마쳤다고 6일 전격 발표했다.계약금 40억원, 연봉 12억5000만원이다. 윤석민이 지난 2013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지 1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것이다. 허영택 KIA 단장이 직접 미국에 건너가 윤석민과 계약을 마쳤다.
윤석민의 대우는 역대 FA 최고액이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SK에 잔류한 내야수 최정이 86억 원을 받았고 투수 최고액은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의 84억 원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두 선수 모두 100억 원이 넘는 것이 정설이다. 윤석민도 실제로는 이들의 금액을 훨씬 웃돈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는 2년간의 잔여 연봉(사이닝 보너스 포함 450만 달러)을 지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윤석민을 풀어주었다. 절차상 윤석민은 볼티모어에서 조건없이 방출됐고 FA 자격으로 KIA와 계약한 것이 된다. 윤석민은 미국 생활을 정리하는대로 조만간 귀국길에 오른다. 작년 가을부터 꾸준히 준비해와 몸 상태가 완벽한 만큼 시범경기 출전을 하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었던 KIA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 됐다. 실제로 마운드 불안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황금 카드이다.  선발로 나설 경우 좌완 양현종과 함께 좌우 토종 에이스로 활약이 예상된다. 불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소방수가 될 수도 있다. 비단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선까지 심리적인 긍정 효과도 기대된다. 마운드 강화에 부심해온 김기태 감독도 대만족감을 표시했다.
윤석민은 지난 해 2월 볼티모어와  계약기간 3년에 기본 보장 557만달러에 계약했다. 입단이 뒤늦게 결정된데다 취업비자 문제까지 겹치며 뒤늦게 합류했고 결국 산하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성적은 23경기(선발 18경기)에서 4승8패 평균자책점 5.74에 그쳤다. 어깨부상까지 겹치며 악전고투했고 9월 초 볼티모어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해 조기 귀국했다.
윤석민은 KIA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는 등 이를 악물고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도미를 앞두고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윤석민을 ML 스프링캠프에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마이너리그 캠프로 포기하고 캘리포티아의 보라스 산하 운동시설에서 개인훈련을 펼쳤다.  결국 고민 끝에 한국에서 재도전을 하는게 낫다고 판단하고 친정 복귀를 결정했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무대에 계속 도전하고 싶었지만 구단의 적극적인 요청에 다시 KIA 타이거즈에서 뛰기로 마음 먹었다. 힘든 시기에도 잊지 않고 응원해준 KIA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윤석민은 6일 오후 5시4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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