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막특집] 인천-광주, '우리가 강등 후보라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3.06 07: 58

겨우내 서늘한 눈발만 날렸던 축구장에 봄이 찾아온다. 국내축구팬들의 마음에 뜨거운 불을 지필 K리그 클래식이 오는 7일 개막 축포를 쏘아올리며 9개월간의 대장정에 나선다. 지난 시즌 클래식 잔류에 턱걸이 한 인천 유나이티드와 극적인 승격 드라마를 써냈던 광주FC가 7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개막전을 벌인다. 
▲ 인천 유나이티드(지난 시즌 8승 16무 14패 승점 40점 10위)
인천에 지난 시즌은 힘겨움, 그 자체였다. '봉길매직' 김봉길 감독 휘하 인천은 초반 9경기 연속 무득점 등 빈공에 시달리며 10위로 간신히 잔류에 턱걸이했다. 김남일 한교원 등 주축들의 빈 자리가 못내 아쉬웠다. 베테랑 설기현은 부상으로 전력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고, 꾸준히 뛴 이천수도 공격포인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뚜껑을 열기도 전에 잡음을 냈다. 김봉길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해임됐지만 당사자는 갑작스러운 통보였다며 당황스러워했다. 유동우 수석코치를 비롯해 김현수 코치, 명진영 코치, 이용발 골키퍼 코치, 반델레이 피지컬 코치, 신진원 스카우터 등도 이메일로 계약만료를 통보 받았다고 주장했다.
셀링 클럽 이미지도 지우지 못했다. 시도민 구단의 한계였다. 지난 시즌 팀의 살림꾼 역을 톡톡히 했던 문상윤(전북) 구본상(울산)에 특급 신인인 이석현(서울)과 베테랑 골키퍼 권정혁(광주) 등이 둥지를 옮겼다. K리그서 검증된 벨기에 특급 공격수 케빈과 크로아티아산 수비수 요니치, 발 빠른 측면 날개 김인성과 미드필드에서 힘을 보탤 안진범, 박세직 김대경 김동석 김원식 권완규 등 알짜배기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설기현이 개막을 코앞에 두고 전격 은퇴하며 어수선한 행보를 이어갔다.
인천은 냉정히 올 시즌도 하위권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김도훈 신임 사령탑의 지도력에 희망을 걸고 있다. 지난 1월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한국이 낳은 레전드 공격수다. K리그와 A대표팀에서 이름을 날린 김 감독은 이제 인천과 함께 지도자로서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그는 은퇴 후 2006년부터 7년간 성남에서 코치직을 역임한 뒤 2013년 강원 코치를 거쳐 2014년 U-19 대표팀 수석코치직을 수행하며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인천의 올 시즌은 그의 지도력에 명운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광주FC(지난 시즌 13승 12무 11패 승점 51점, 챌린지 4위)
광주에 지난 시즌은 기적 같았다. 챌린지 4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간신히 진출해 연달아 상대를 연파한 광주는 클래식 11위 팀인 경남FC와 운명의 대결서 승리하며 승격 마지막 티켓을 손에 얻었다.
올 시즌 이변을 꿈꾸고 있다. 승격 첫 해 일을 내겠다는 심산이다. 남기일 감독의 지휘 아래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중심축들을 대부분 지킨 채 브라질 공격수 질베르토, 이으뜸, 안영규, 권정혁 등을 데려오며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하지만 시도민 구단의 한계는 여전하다. 여느 시도민 구단과 마찬가지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는 최근 박 모 단장이 사적으로 법인카드를 이용한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남기일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뛰어난 지도력으로 팀을 극적인 승격행 열차로 이끈 남 감독은 김도훈(인천), 노상래(전남), 조성환(제주), 윤정환(울산), 조진호(대전) 감독 등과 함께 클래식에 40대 감독 열풍을 이끌 주인공으로 꼽힌다.
dolyng@osen.co.kr
김도훈 감독(위)-남기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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