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후보’ 라틀리프, 외국선수상으로 만족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3.06 21: 38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이 폐지했던 일부 시상 항목을 부활시켰다.
KBL은 6일 낮에 이사간담회를 개최해 2011-2012시즌부터 폐지되었던 외국선수상, 기량발전상, 수비5걸상(가드 2명, 포워드 2명, 센터 1명)을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외국선수상과 기량발전상은 KBL 출입기자단의 투표로 선정되며 수비5걸상은 KBL 10개 구단 감독과 기술위원회의 투표로 수상자가 선정된다.
그간 폐지돼 아쉬움을 줬던 기량발전상과 수비5걸상이 부활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다만 외국선수상 부활의 경우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MVP수상 가능성이 불거지는 시점에서 시즌 중 갑자기 부활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결국 상이 국내선수와 외국선수로 분리되면서 MVP는 양동근에게, 외국선수상은 라틀리프에게 양분돼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라틀리프가 리그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을 기회는 영영 사라진 셈이다.

외국선수상과 MVP는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 외국선수상은 최고의 기량을 가진 외인을 뽑는다는 의미가 강하다. 반면 MVP는 정규시즌 우승에 가장 기여한 명실상부 최고선수를 뽑는 자리다. MVP가 주는 상의 권위가 더 높은 셈이다. 기량만 놓고 본다면 외국선수상 후보로 데이본 제퍼슨도 라틀리프의 상대로 손색이 없는 상황이다. 라틀리프가 상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 시즌 라틀리프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올스타전 MVP를 수상하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다. 외국선수상도 물론 좋은 상이다. 다만 라틀리프 입장에서는 갑자기 바뀐 규정으로 리그최고선수로 인정받을 기회를 박탈당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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