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의 시범경기, 8년 전처럼 전력승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07 06: 23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이었던 2007년. 당시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SK는 시범경기에서 돌풍의 핵이 됐다. 김성근 감독 부임 첫 해의 일이다. 
전년도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SK는 김성근 감독 체제로 바뀐 2007년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다. 8승2패로 승률 8할의 압도적인 성적. 시범경기부터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였던 SK는 결국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왕조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사실 2007년을 제외하면 2008~2011년 김성근 감독 시절 SK는 시범경기에서 전력투구하지 않았다. 나머지 4년은 모두 승률 5할 미만이었다. 그런데 2007년은 시작부터 무서운 속도로 달렸다. 한화에서의 첫 해 시범경기는 그래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2007년 당시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전력 승부하는 이유에 대해 "쌍방울 때도 그랬고, 약체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른 팀에게 달라졌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시범경기 때부터 까다로운 팀으로 인식을 심어주면 상대가 만만하게 못 볼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포함 지난 6년 사이 무려 5번이나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부임 후 특유의 지옥훈련으로 팀에 오랫동안 팀을 잠식해있던 패배의식을 지우는데 온힘을 썼다. 지옥훈련의 성과는 결국 실전 경기를 통해 나타나게 되어있다. 한화에 시범경기가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 
어디까지나 시범경기라고 하더라도 승리보다 패배가 많아지면 자칫 자신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상위권 팀이라면 여유를 가질 수 있지만 한화가 지난 수년간 최하위에 그친 팀이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분위기를 타면 팀 전체가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시즌에 임할 수 있다. 
다만 지금 현재 팀 사정으로 볼 때 한화가 100% 전력으로 시범경기에 나서기란 쉽지 않다. 어깨 재활 중인 이용규의 외야 수비 복귀와 2군에 있는 나이저 모건의 실전감각 회복은 신중하게 다뤄지고 있다. 배영수·송은범 등 FA 투수들도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 올리고 있어 투타에서 전력이 완전하지는 않다. 
외야 빈자리와 멀티 포지션 그리고 투구 폼 교정 투수들의 실전감각까지 확인해야 할 점이 많다. 8년 전 SK와 다른 환경, 김 감독이 한화에서 첫 시범경기를 어떻게 이끌지 궁금하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