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책임이 더 커" 주장하던 성폭행범, 결국 피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3.10 14: 12

인도의 성폭행범이 자신의 책임보다 피해자인 여성의 책임이 더 크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다가 살해를 당했다.
지난 2012년 인도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한 여대생이 남자친구와 버스에 탔다가 운전기사를 포함한 6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다. 그런데 성폭행범 중 한 명의 최근 인터뷰가 다시 논란이 됐다.
성폭행범 중 한 명은 영국 공영방송 'BBC'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의 인터뷰에서 "품위 있는 여성은 밤에 돌아다니지 않는다. 여자들이 밤에 돌아다니다 치한의 관심을 끌었다면 비난받아야 하는 건 여자다. 성폭행의 책임은 원인을 제공한 여성이 더 크다"며 "성폭행을 당할 때 저항하지 말고 얌전했어야 했다"는 발언을 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방영되지 않았다. 인도 정부는 부적절한 내용이라며 방영을 금지했다.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기로 한 인도 매체 'NDTV24x7'는 한 시간 동안 불이 붙은 램프와 '인도의 딸'이라는 글자만 있는 화면을 소리 없이 방송했다. 방송은 되지 않았지만 성폭행범의 인터뷰 내용은 외신을 타고 세계 곳곳으로 퍼졌고, 인도에서는 항의 시위로 이어졌다.
시위는 폭동으로 번졌다. 일부 군중은 성폭햄범이 수감 중이던 디마푸르 교도소를 부수고 들어가 성폭행범을 끌고 나왔다. 군중은 성폭행범의 옷을 벗기고 7km 가량을 끌고 다니며 집단 구타를 했고, 결국 성폭행범은 사망하게 됐다. 하지만 성난 군중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성폭행범의 시신을 시계탑에 매달아 전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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