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이태임만 그랬어? 화려한 연예계 '추악한 뒷모습'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3.14 07: 32

배우 이태임이 자신의 출연 프로에서 모두 하차하는 것으로 욕설 논란을 사실상 마감했다.
이에 앞서 이태임은 MBC 예능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게스트로 참여한 전 주얼리 멤버 예원에게 욕설을 내뱉어 촬영을 중지시켰고 건강상의 이유로 SBS 주말드라마 '내마음 반짝반짝' 촬영에도 불참헤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계속되는 네티즌 비난 속에 이태임이 공식 사과로 진화에 나섰고 제작진들이 뒤늦게 하차 사실을 공식화 하면서 '이태임 사태'는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연예인의 욕설이나 거친 행동 파문이 이태임에게만 국한된 것일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데 더 문제가 있다. 인자한 신사 이미지의 중견 연예인이 거침없이 신인 여배우의 따귀를 때린 사례들이 외부에 알려진 적도 있고, 후배들 군기를 잡겠다고 단체 폭행을 일삼다가 구속된 사건까지 발생했었다.
욕설이나 고성, 비아냥을 넘어서 연예인 간에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일들이 자주 생긴다는 게 연예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의 특성상, 사건이 벌어져도 외부에 드러나지 않게 조심 조심 서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그 빈도가 얼마나 잦은 지를 잘 모를 뿐이라는 증언이다.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보통 연예인끼리의 앙금은 배우들의 경우 촬영장, 가수들은 공연장에세 시작되곤 한다. 선 후배 간에 예의를 지키지 않는데서 감정이 생기거나 때로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경쟁자에 대한 질투가 마음 속에 쌓여있다가 촬영, 공연장에서 마주쳤을 때 분노로 표출된다"며 "마찰이 생겨도 매니저나 동료 배우들, 제작진이 중간에 나서서 수습하는 걸로 마무리 하지만 소문은 밖으로 퍼지기 마련"이라고 했다.
결국 '이태임 논란'은 그리고 이태임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증언이다. 촬영장에서 다른 배우나 스태프들과의 소통을 '거부'하며 자신의 벤에 머물면서 흔한 인사조차 하지 않아 비아냥을 듣는 톱배우도 있고, 대중에게는 인자하고 코믹한 이미지로 사랑받지만, 알고보면 후배들에게 욕설이나 심할 때는 손찌검까지하면서 '가르침'이라고 이를 정당화시키는 방송인도 있다.
촬영 중 감독이나 PD와 배우가 대본과 연기를 놓고 이견이 있는 경우는 흔하지만, 조율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 하지만 이태임의 경우는 이를 유연하게 흡수하지 못하고 돌발 행동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 같은 경우처럼, 연기자와 감독이 의견을 나누다가 고성이 오가고 결국 몸싸움으로 번진 케이스도 화제된다.
또 다른 연예 관계자는 "영화 속에서나 공식 석상에서는 선배에게 정말 잘 하고 착해 보이는 사람이지만, 후배 연기자가 선배가 자신의 연기를 잘 안 받아준다고 소동을 피워 현장 분위기를 망친 적이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연예인이 되기에 앞서 먼저 사람이 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연예인은 그 직업의 특성상 자존심이 세고, 그 만큼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들이 많다. 우울증이나 조울증, 그리고 공황장애도 이들에게 낯선 단어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로도 인성 문제를 덮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이태임이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사과를 하며 그 이유에 대해 말한 내용 처럼 작품에 대한 스트레스, 섹시 이미지의 여배우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통, 이에 병원치료까지 받아야 할 정도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연기자이거나 연예인으로서의 열망에 근거한다면, 연예인들의 이같은 추악한 이면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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